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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스페인 총리 “기업 2000여곳 카탈루냐 포기해…12월 선거 통해 혼란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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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제1도시인 바르셀로나를 찾아 다음 달 선거를 통해 분리독립 움직임으로 인한 혼란을 종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라호이 총리는 이날 "헌법 155조를 발동한 이유는 일상의 평온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라호이 총리가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말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일시 박탈하고 직접통치를 결정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우파 국민당 소속인 그는 "카탈루냐를 분리독립의 대혼란으로부터 되찾아야 한다"며 "침묵하는 다수가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내달 조기선거에서 집권당인 국민당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라호이 총리는 "2000개 이상의 기업이 카탈루냐를 포기했다"며 이른바 카탈루냐 엑소더스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기업들에 잔류를 호소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브렉시트 협상의 불확실성과 분리독립 여파까지 겹치며 이미 2400개 이상의 기업이 다른 지방으로 법적 본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우리는 평화롭고 공존하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높은 투표율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라호이 총리의 바르셀로나 방문은 다음 달 21일 예정된 카탈루냐의 새 자치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앞두고 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재 카탈루냐 지방에서 스페인 정부와 사법당국에 대한 반발심이 큰 만큼 얼마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전일 바르셀로나의 도심광장과 대로에는 카탈루냐 시민 수십만명이 모여 반역 혐의 등으로 구속된 자치정부 수뇌부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카탈루냐기 에스텔라다를 들고 "자유", "민주주의" 등을 외쳤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말 독립을 선포한 카탈루냐 자치의회와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수뇌부를 구속한 바 있다. 이들은 반역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카탈루냐 일간 라방가르디아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분리독립 3개 정당의 지지율은 46%, 반대하는 정당은 44%로 예상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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