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가거나, 인사가 나 부서를 옮길 때라야 어쩔 수 없이 물건들을 버리게 된다. 몇 년씩 거들떠보지도 않던 물건까지 꺼내 버리다 보면 까맣게 잊고 있었던 물건들이 추억과 함께 불쑥 튀어나와 횡재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질 때도 있다. 그건 덤이다. 정리 정돈된 주위를 보면서 빈 공간의 여유를 즐겨 본다. 다시 하나씩 채워 가는 재미도.
나이 들수록 비우기가 쉽지 않다고들 한다. 집착도 집착이려니와 변화가 주저되기 때문은 아닐까. 새것을 잡으려면 양손에 움켜쥔 것을 놓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시작이 반인데 어디 한번.
김균미 수석논설위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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