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호조 5년 만에 최고치
제조업 일자리도 2177개 늘어
12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최근 수출의 특징과 우리 경제에 대한 기여’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시장에서 한국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3.33%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최고치인 2015년 3.19%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수출 누적금액도 3751억 달러(약 420조원)로, 홍콩과 프랑스를 추월해 세계 6위를 차지했다.
올해 1~9월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78.5%로, 2012년(93.9%)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수출물량 증가율(1~9월)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및 주변기기가 45.6%로 가장 높았으며 의료 및 측정기기(32.6%), 반도체(25.4%) 순이었다. 특히 전통적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컴퓨터·자동차·철강 외에도 의약품(23.4%), 화장품(15.1%), 음식료품(6.3%) 등 대부분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질적 측면에서도 벤처기업과 신성장산업이 선방했다. 벤처기업 수출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광학렌즈, 의료용 기기 등에 힘입어 1~9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벤처기업 수출액이 200억 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성장산업 중에서는 전기차 수출이 1~8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9%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무협은 이 같은 수출 증가가 ‘기업실적 개선→설비투자 확대→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상장기업 916개사의 경영실적과 고용창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일자리 수는 지난해 8195개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177개 증가로 돌아섰다.
문병기 무협 수석연구원은 “기업의 수출 확대가 고용인원 증가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수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높이려면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저변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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