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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트럼프, 러시아 미 대선 개입 "푸틴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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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서혜진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주장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거센 비난을 일으켰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가 다시 물어봤더니 그는 우리 선거에 절대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그의 말이 진심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에서 푸틴 대통령과 3차례 짧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이 나를 볼 때마다 '난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며 " 그가 그것(개입 의혹) 때문에 매우 모욕감을 느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전직 미국 정보 당국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이들은 거짓말쟁이이며 폭로자들이라고 혹평했다.

이는 자국 정보기관 관료들보다 푸틴의 말을 더 신뢰한다는 의미로 비치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CIA는 이날 트럼프의 발언에 성명을 내고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올해 1월 정보기관들이 발표한 보고서를 여전히 지지한다"며 "러시아의 미 선거 개입 관련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과 CIA 등 미 정보기관들은 지난 1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위해 개입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보당국 대신 옛 소련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 간부(푸틴 대통령)의 말을 믿는 것은 절대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푸틴의 주장을 받아들였다"면서 "이는 충격적이며 수치심도 없는 비애국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예이츠 전 대행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부장관을 지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장관대행을 수행하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었다가 지난 1월 전격 경질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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