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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럼프·푸틴 "IS 격퇴에 협력"…시리아 사태 공동성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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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APEC서 짧게 회동…"시리아 파견 양국군 군사채널 유지키로"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에 남아있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는 데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11일(현지시간) 타스통신, AFP통신 등 외신은 양국 대통령이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베트남 다낭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시리아 사태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공동성명은 두 정상이 APEC 행사장에서 만나 짧게 대화를 나눈 뒤 발표됐다.

연합뉴스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베트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11일 만난 푸틴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시리아 주둔 미-러 양국 군대 간의 위험한 사고 방지를 위한 노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이를 위해 기존 군사 채널을 계속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미-러 양국 군대 간 위험한 사고의 효율적 방지를 위한 성공적 노력에 만족을 표시한다. 이 같은 노력이 최근 몇 개월 동안 전장에서 IS의 손실을 크게 키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상들은 양국 군 안전을 보장하고 IS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파트너 세력들이 관여된 위험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 군사채널을 계속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양국 군의 공조는 시리아에서 IS를 완전히 궤멸시킬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다짐도 포함됐다.

두 정상은 또 시리아 분쟁은 군사적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최종 해결은 제네바 합의의 틀 내에서 찾아져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이는 헌법 개정, 유엔 감시 하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해외 거주민을 포함한 모든 시리아인의 선거권 보장 등의 원칙을 포함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54호의 전면적 이행을 통해 가능하다는 데도 공감했다.

동시에 미-러 양국도 시리아의 주권과 독립, 단결, 영토적 통합성, 국가 체제의 세속성 등의 원칙에 충실하겠다는 뜻도 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밖에 시리아 내 '안전지대' 운영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안전지대를 추가로 창설하는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성명은 양국 정상의 베트남 회동에 앞서 두 나라 전문가들에 의해 미리 준비된 것이라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설명했다.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러 가는 길에 만나 잠깐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두 정상은 회의장에서도 서로 악수를 하며 몇 마디 말을 주고받았다.

정상들은 전날에도 기념촬영에 앞서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하고 짧게 대화한 바 있다.

APEC 회의장에서 기대됐던 본격적 양자회담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

2011년부터 6년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은 수많은 사상자와 수백만 명의 난민을 낳았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시리아는 그동안 이라크와 더불어 IS의 주요 활동무대로 꼽혀왔다.

IS는 최근 락까, 알부카말을 비롯한 시리아 거점도시에서 잇따라 패퇴했지만 저항도 만만치 않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IS가 알부카말의 40% 이상을 하루 만에 재장악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포격으로 무너진 건물 너머의 시리아 어린이[EPA=연합뉴스 자료사진]



nojae@yna.co.kr,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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