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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ICT 경연장 평창올림픽 5G·VR로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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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9일 ‘지구촌 겨울 스포츠 대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17일간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전 세계 100여개국을 대표하는 5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15개 세부 종목에 걸린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펼친다.

평창올림픽의 슬로건은 하나 된 열정이다. 여기에 경제·평화·환경·문화·정보통신기술(ICT) 주제를 앞세워 막바지 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창올림픽은 특히 IT 신기술과 결합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5G 통신과 증강현실,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이 대거 선보인다. 국내외 산업계도 평창올림픽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세계 최대 ICT 축제가 될 평창올림픽을 미리 들여다본다.

매경이코노미

로봇·자율주행차 누비는 스마트올림픽

차세대 통신 글로벌 5G시장 선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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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ICT 기술이 총동원된 스마트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KT와 인텔은 5G 올림픽에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협력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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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정보기술(IT)로도 경쟁하는 대회가 될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 중인 이희범 조직위원장의 일성이다. 말 그대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5세대(5G) 통신,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한 역대 최대의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 올림픽을 지향하는 평창의 밑바탕은 5G 통신이다.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에 이른다. 현재 LTE보다 40~50배나 빠르다. 데이터 처리용량도 100배나 늘어나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대회 공식 통신사업자인 KT는 이미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강원 평창·정선·강릉과 서울 일부 지역에 5G 시험망 구축을 완료했다. KT는 5G 시범망과 네트워크 기술을, 인텔은 초고화질 카메라 등 스마트 기기를 연동하는 5G 플랫폼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5G용 단말기를 연결하는 데도 성공했다.

5G가 중요한 이유는 다른 첨단기술 구현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에선 5G 기반의 실감형 미디어 신기술을 준비 중이다. 5G를 이용한 360도 VR(가상현실)·싱크뷰 등 실감형 콘텐츠가 대표 사례다. ‘봅슬레이 싱크뷰’는 봅슬레이에 초소형 카메라와 사물인터넷(IoT) 통신 모듈을 달아 선수 시점에서 활주 속도가 최대 시속 150㎞에 달하는 봅슬레이 경기 장면을 볼 수 있다. 봅슬레이를 직접 타는 것처럼 아찔한 체험이 가능하다.

평창올림픽에서 5G 상용화를 서두르는 배경은 무엇보다 시장성에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5G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163억원에서 2025년 34조720억원으로 5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글로벌 5G 시장 규모도 같은 기간 378억달러(약 42조원)에서 7914억달러(약 88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상용화를 앞둔 5G 통신은 대용량, 초고속, 초저지연의 특성을 바탕으로 교통·건강·교육·재난 방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산업과 연계되면서 생산유발효과도 천문학적인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5G 생태계와 연계된 사업(통신, 단말, 콘텐츠·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생산유발효과가 국내에서만 2035년 1200억달러(약 136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포화 상태에 이른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5G는 돌파구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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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시장의 축이 B2C에서 B2B로 넘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5G 시대 B2B 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야는 스마트홈과 커넥티드카다. IoT와 AI를 기반으로 다른 산업과 융합 가능성이 크고, 파급 효과도 크다. 이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주요 건설사와 손잡고 스마트홈 진출을 확대하고 있고, KT는 지난 2년 동안 13개 자동차 브랜드와 커넥티드카 계약을 맺었다. 스마트에너지, 스마트팩토리,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사업 제휴가 잇따른다.

KT 관계자는 “포화한 B2C 시장에서는 투자를 위한 새로운 수익 창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향후 사물인터넷 B2B 시장은 5G 기술로 더 확대되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관 업체들의 기대감도 높다. 올림픽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 기술력을 선보이고 시장을 선점할 ‘기회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림픽에서 자사 최초의 5G 전용 단말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건물 안에서 5G 통신이 가능한 중계기를 개발한 SK텔레콤과도 자사의 5G 단말기를 활용한 5G 360도 VR 영상통화 서비스도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는 스마트폰의 주요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VR, 증강현실(AR), IoT의 기능을 원활하게 구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관련 기술을 안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긴밀한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인텔은 공식 후원사로 나서 VR과 5G 플랫폼, 360도 리플레이 콘텐츠 같은 신기술을 선보인다. 퀄컴과 에릭슨·노키아 등도 KT 등 국내 업체와 협업해 5G 구현에 앞장선다.

IoT와 AR 전문 중소기업들의 기대도 높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평창ICT올림픽추진팀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은 5G 서비스와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한 기업들의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세계 무대에서 성공적인 데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올림픽 성공의 가늠자는 경제 효과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경제 효과가 향후 10년간 32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동계올림픽으로 외국인 39만명, 내국인 220만명이 다녀가며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관광 자원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20조4973억원 상당의 총생산이 유발될 것으로 예측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이 10년간 직간접적으로 64조9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안겨다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이 현실화하기 위해선 앞서 5G 통신과 ICT 서비스들이 성공해야 함은 명약관화하다.

[특별취재팀 = 김병수(팀장)·노승욱·강승태·정다운·김기진 기자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32호 (2017.11.07~11.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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