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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국제유가 '사우디 숙청사태'에 급등…배럴당 70달러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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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국제유가가 '사우디 숙청 사태'에 3%대 급등세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권력다툼으로 인해 유가는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배럴당 1.71달러(3.1%) 상승한 5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2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3.54% 오른 배럴당 64.27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6월 이후 최고가다.

투자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진 왕가 숙청으로 모하메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권력 굳히기에 나선 것이 유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반부패위원회는 부패 척결을 이유로 왕자 11명을 포함해 현직 장관, 기업인 등 수십 명을 체포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를 강력하게 지지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장기적으로 빈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잡을 경우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이어가면서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RBC 캐피털마켓은 "왕세자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통해 생산량 감축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며 "권력 기반을 다진 이후 유가시장이 강세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태로 권력투쟁이 본격화 될 경우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에도 단기적으로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역사적으로 사우디 정국이 혼란해 질 때마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CNBC는 인공지능 '켄쇼(Kensho)'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사우디에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날 경우 한 달 후 국제원유 가격은 2.7% 급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사우디의 상황으로 인해 유가가 7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로베르토 프리들랜더 시포트글로벌증권 에너지본부장은 이날 투자보고서에서 "사우디의 상황은 유가가 50달러로 떨어지기 이전에 70달러대로 오른다는 의미가 있다"고 적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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