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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피바람 부는 사우디 왕가 숙청 작업, 쿠슈너가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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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빈살만 왕세자와 밤샘 밀담”

만수르 왕자는 헬기 사고로 숨지고

또 다른 왕자는 총격전 중 사망설

무함마드 빈살만(32)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일가 친척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숙청 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5일(현지시간) 만수르 빈무크린(44) 왕자가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했다.

일부 현지 매체에선 전날 압둘아지즈 빈파하드(44) 왕자가 체포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사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은 만수르가 정부 고위 관료 7명과 함께 헬기를 타고 예멘 국경 인근을 이동하던 중 헬기가 추락하면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헬기가 추락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우디 남부 아시르 주의 부주지사인 만수르는 무크린 전 왕세자의 아들이다. 빈살만의 아버지인 살만 국왕은 2015년 즉위하면서 무크린 당시 왕세자를 부패 혐의로 폐위하고 빈살만을 제1왕세자로 승격시켰다. 한국에 ‘만수르’로 잘 알려진 만수르 빈자예드 아랍에미리트 왕자와는 다른 인물이다.

이날 일부 사우디 현지 매체는 압둘아지즈 빈파하드 왕자가 4일 사우디 당국의 체포 시도에 저항해 총격전을 벌이다 부상을 입고 다음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파하드 전 국왕의 아들인 압둘아지즈는 지난 6월 폐위된 무함마드 빈나예프 전 왕세자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빈살만은 4일 자신이 이끄는 반(反)부패위원회를 통해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전직 장관 수십 명을 부패 혐의로 체포했다. ‘중동의 워렌 버핏’이라 불리는 억만장자 무함마드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 리야드 주지사를 지냈던 투르키 빈압둘라 왕자 등 왕족이 이날 투옥됐다. 군부의 핵심 인사인 미텝 빈압둘라 국가방위부 장관도 이날 경질됐다.

중앙일보

쿠슈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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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빈살만의 왕가 숙청 작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달 29일 비밀리에 사우디를 찾아 며칠 동안 빈살만과 새벽 4시까지 밀담을 나누며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

쿠슈너는 당시 민항기를 이용해 아랍 전문가인 디나 파월 국가안보회의(NSC) 전략담당 부보좌관, 제이슨 그린블래트 중동특사도 동행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서울=이기준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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