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물가·교통·교육여건…서울서 창업하느니 차라리 제주서 할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기업이 미래다 - 2부 ② / 후쿠오카 창업 지망생들 ◆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APAC) 쪽에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지금 도쿄에서 후쿠오카로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오카시에서 운영하는 '그로스 넥스트' 창업카페에 입주한 컴퓨트넥스트의 히로시 오나카 씨(아시아·태평양 총괄)는 후쿠오카가 아시아시장 공략의 숨은 전초기지라고 단언한다.

컴퓨트넥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 관련 구매 기업들의 업무 처리를 통합하고 관리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한다. 10년 전 미국 시애틀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 회사는 아시아·태평양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후쿠오카를 거점 기지로 선택했다. 히로시 씨와 연구직원 등 단 두 명이 100년이 넘은 초등학교 건물에서 글로벌 아시아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컴퓨트넥스트가 후쿠오카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접근성과 쾌적함이다. 그는 "우리의 잠재고객에는 일본과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한국의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도 포함된다"며 "도쿄에서 상하이와 서울로 출장을 가는 것보다 후쿠오카에서 가는 것이 훨씬 빠르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지사를 낸다면 역시나 서울이 아닌 제주도가 될 것"이라며 "한국 지방 중소도시도 매력적인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스타트업 '큐레이트'의 최고경영자 겸 설립자인 톰 브룩 씨도 후쿠오카가 아시아·태평양시장을 노리는 기업들에 '블루오션'과 같은 최적지라고 확신했다.

영국 출신인 그는 일본 기업에 근무하다 3년 전 창업을 결심하고, 지난해 이곳 창업카페에 입주했다. 기업의 콘텐츠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연결하고 피드백을 관리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을 한다.

놀랍게도 큐레이트는 컴퓨트넥스트와 반대로 후쿠오카에 본사를 두고 영국에 지사를 냈다. 브룩 씨는 "아시아시장은 미국 페이스북과 와츠앱과 같은 플랫폼이 아닌, 중국의 위챗과 네이버 라인, 카카오 등 국가와 지역별로 다양한 SNS 채널이 활발하게 작동한다"며 "바로 이런 이유로 아시아에 본사를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기획취재팀 : 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 = 이승훈 차장(팀장) / 후쿠오카·타이베이 = 이재철 기자 / 벵갈루루·뉴델리 = 이동인 기자 / 선전 = 강영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