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전 수반, 결국 자진출두…벨기에서 선거치르나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왼쪽)과 전직 장관 4인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해임 직후 벨기에로 건너가 스페인 정부로부터 송환을 요구받고 있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전직 지도부가 5일(현지시간) 벨기에 사법당국에 자진 출두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전직 장관 4명은 이날 오전 9시17분께 벨기에의 한 경찰서에 자진출두해 구금됐다. 벨기에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이들의 변호사들과 접촉해 이날 자진출두 약속을 받았었다"고 이 사실을 확인했다.

법원은 24시간 이내인 6일 오전까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 스페인으로 송환할지 또는 구속영장을 집행하지 않고 석방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카탈루냐 자치정부 전직 지도부는 구속영장 집행 시 이에 불복, 상급법원에 항소할 방침이라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구속영장 집행이 결정되더라도 이들을 스페인 정부에 인도하기까지 최소 60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푸지데몬 전 수반은 벨기에에 머무르면서 스페인 중앙정부가 12월 실시하는 카탈루냐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 가디언은 "구속부터 조건부 석방까지 모두 벨기에 당국에 달려있다"며 "인도에 이르기까지 전체 과정은 선거 날짜인 12월21일을 넘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푸지데몬 전 수반과 전직 장관 4명은 지난달 30일 스페인 중앙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 및 직접 통치를 결정하면서 이들을 해임하자, 벨기에로 피신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지난달 31일 벨기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망명설을 부인하며 "공정한 사법 절차가 보장되면 즉각 귀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지난달 27일 헌법 155조를 발동, 분리독립을 선언한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해산을 선언하고 새로운 자치정부와 의회를 구성하는 선거를 12월21일에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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