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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사우디 왕가, 부패 척결 나서..왕가 일원 및 전현직 장관 다수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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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왕가가 부패 척결에 나서 왕가 일원과 전현직 장관 다수를 구속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끌고 있는 반부패 위원회는 알와리드 빈탈랄을 포함해 왕자 11명과 현직장과 4명, 전직 장관 십여명을 구속했다고 알아라비아방송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와는 별도로 아델 파케이 사우디 경제장관과 국립수비대 사령관인 미테브 왕자도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베드 빈살만 사우디 국왕은 국영TV에 출연해 반부패법이 “공공기름을 횡령했거나 권력을 남용한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될 것”이라며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속된 빈탈랄 황태자는 억만장자 투자가로 씨티그룹과 애플, 21세기 폭스, 트위터 등 미국 기업에 큰 투자를 했으며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도 자주 출연해 투자에 대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1991~95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있을때 트럼프 소유인 플라자호텔에 투자하고 개인 요트를 매입해주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부패 척결 조치가 81세인 사우디 국왕이 빈살만 왕세자에게 권력 승계를 위한 준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빈살만은 지난 2015년부터 국방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6월에는 국왕 승계가 유력했던 사촌 모하메드 빈 나예프 대신 왕세자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상장과 세계 최대 국부펀드 설립 계획을 발표했으며 개혁에도 나서 오는 2018년 6월부터 여성의 자동차 운전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블룸버그는 국립수비대 사령관 교체에 주목하며 이로인해 앞으로 왕가 내부에서도 내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조지타운대 중동 전문가인 폴 설리번은 경제장관에 HSBC홀딩 중동 이사 경력을 가진 모하메드 알 투와이즈리 차관을 승격시킨 것 등 이번 조치들이 사전에 준비 된 것이라며 고용을 포함한 경제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또 다시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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