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푸조선 재정난에 대만의 첫 국산 해군함 건조 프로젝트 차질
행정원 전담감사팀은 지난 19일간의 조사 결과 칭푸조선에 자금을 대출해 준 은행권의 손실이 201억 대만달러(7천638억 원)에 달한다며 국방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칭푸조선의 계약이행 불능을 확인한 이번 감사결과에 따라 대만의 첫 국산 해군함 건조 프로젝트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대만 정부는 수년 전부터 중국군에 크게 밀리는 해군력 강화를 위해 '국함국조'(國艦國造·자국 함대는 스스로 건조함) 계획에 따른 자주국방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대만은 지난 2012년 미국으로부터 900t급 소해정 2척을 구매하는 대가로 일부 기술을 이전받으면서 동급의 소해정 6척을 독자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제는 이듬해인 2013년 대만 국방부의 소해정 건조사업 입찰에서 미국 록히드마틴, 이탈리아 인터마린과 공동으로 305억 대만달러에 사업을 수주한 칭푸조선의 자금 조달 능력이었다.
당시 자본금이 5억3천만 대만달러(201억4천만 원)에 불과했던 칭푸는 부족한 자금을 은행 대출로 충당하려 했으나, 칭푸의 재정능력을 낮게 평가한 은행권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칭푸는 최근까지 총통부에 4차례 구제를 요청하고 구제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산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대만은 내년 중 첫 소해정인 례레이(獵雷)함 건조를 마무리하고 시험 검증을 거쳐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었으나, 칭푸의 파산 위기로 례레이함 건조는 2023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태평양 수교국을 순방 중인 차이 총통은 "소해정 건조계획을 포기할지, 다른 업체를 찾을지는 전문가들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정치적으로 결정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료사진[연합보 캡처] |
lovestaiw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