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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카뱅 “중금리대출 외면 비판 억울…대출고객 3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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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0일 기념 간담회서 입장 밝혀

서민ㆍ젊은층 대상 전월세 대출 출시

주담대는 정부 규제상황 보고 결정

혁신속도 유지위해 은산분리 완화돼야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3일 카카오뱅크가 중금리 대출을 외면한다는 비판에 대해 대출고객의 30% 이상이 이용했다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공동대표는 이날 출범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온 ‘고신용자 대출 쏠림’ 지적과 관련해 “중금리 대출을 금액 기준이 아니라 고객(건수) 기준으로 비중을 따지면 30% 넘는 수준”이라면서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용우 공동대표도 “고신용자의 경우 대출한도가 1억원 내외로 많기 때문에 금액 기준으로는 중금리 대출 비중이 낮아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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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로 출범 100일을 맞은 카카오뱅크의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우ㆍ윤호영 공동대표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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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31일까지 취급된 대출잔액(3조3900억원)을 건수 기준으로 상품별로 나눠 보면 고신용자(마이너스통장) 비중이 53.9%로 가장 많다. 중신용자와 저신용자가 쓴 신용대출ㆍ비상금대출 비중은 46.1%였다.

이 공동대표는 “데이터 축적에 따라 신용 시스템이 고도화되면 기존 은행에서 여신 취급이 안 됐던 4∼6등급 중신용자 대출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3∼4년 가량 고객 데이터가 축적돼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이 개선되면 서울보증보험의 보증 없이 대출을 취급해 금리 등 고객 비용 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전월세 보증금 대출에 대해서는 기존 은행보다 간편하고 금리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비쳤다.

이 공동대표는 “일부 시중은행에서 모바일 전월세 대출을 취급하지만 두 번 가량은 지점에 다녀와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는 업무지원센터에서 물밑에서 처리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대출금리는 시중금리와 기준금리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겠지만, 시중은행보다 (금리) 경쟁력을 가지지 않는다면 고객의 사랑을 받지 못 한다”면서 앞서 내놓은 신용대출 상품처럼 전월세 대출도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를 낮출 것임을 시사했다.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 공동대표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이 있어 우선 포커스를 젊고 중서민층이 많이 이용하는 전월세 대출에 맞췄다”면서 “정책 추이를 보고 주택담보대출은 이후에 취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제동이 걸린 은산분리 완화 이슈에 대해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를 냈다.

윤 공동대표는 “카카오뱅크가 100일 만에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은 그만큼 고객들이 카카오뱅크의 혁신과 앱 완결성에 호응했기 때문”이라면서 “은산분리 완화가 되지 않으면 그런 혁신 속도도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해외송금 서비스와 관련해서 이 공동대표는 “중국 송금 서비스를 위해 협의하고 있다. 조만간 준비되는 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 송금 수수료도 낮출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말까지 시행키로 한 ATM 수수료 무료 서비스는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은행이 수수료 부담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연말에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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