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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카탈루냐 지도부, 직접통치 첫날 벨기에로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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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데몬 수반·각료 5명, 반역 혐의 발표 직전 출국

-망명정부 수립·개별 망명 관측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스페인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하다가 반역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한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부가 스페인의 직접통치 첫날 벨기에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중앙정부의 자치권 박탈로 해임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각료 5명은 30일(현지시간) 스페인 검찰이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자치의회 지도부에 반역, 반란선동, 공금유용 등 혐의를 적용하겠다고 밝히기 몇 시간 전 벨기에로 도피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반역죄는 최고 징역 30년형, 반란선동은 15년형, 공금유용은 6년형에 처할 수 있다.

헤럴드경제

[사진제공=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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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차를 타고 프랑스 마르세유로 이동한 뒤 벨기에 브뤼셀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이날은 스페인 중앙정부가 독립을 선언한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통치에 들어간 첫날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렇게 중요한 날 푸지데몬 전 수반이 각료들과 브뤼셀로 향하면서 도피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망명정부를 수립하거나 망명을 요청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푸지데몬 전 수반의 변호사 폴 베카르트는 푸지데몬이 벨기에에 체류 중이라는 사실은 확인했으나, 그가 망명을 요청할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FT는 보도했다.

베카르트 변호사는 벨기에 공영방송 VRT에 푸지데몬 전 수반은 “특별히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기 위해 벨기에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 문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탈루냐 출신 한 유럽의회 의원의 보좌진은 트위터에 푸지데몬 전 수반이 31일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푸지데몬 전 수반은 독립 선포로 해임된 이튿날인 지난 28일 카탈루냐 시민들에게 스페인 중앙정부에 민주적인 방식으로 저항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는 그가 중앙정부의 조치에 사실상 불복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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