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4 (금)

美법원 트럼프 선대본부장 가택 연금 및 보석금 1000만달러, '러시아 스캔들' 기소 1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러시아 스캔들을 캐고 있는 뮬러 특검의 기소1호 대상이 된 폴 매너포트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장. 미국 연방법원은 12가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매너포트에 대해 가택연금과 함께 보석금 1000만달러를 책정했다.


지난 미국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역전승의 결정적 노릇을 한 것으로 평가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의 대선캠프 선대본부장 폴 매너포트(68) 등 캠프 핵심 3인방이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30일(현지시간) 기소됐다.

뮬러 특검은 매터포트를 첫번째로 재판에 넘기면서 기소2호로 매터포트의 오랜 사업 파트너이자 지난해 대선캠프 부본장을 맡았던 리처드 게이츠(45), 3호로 캠프에서 외교정책고문을 지낸 조지 파파도폴로스를 아울러 기소했다.

매너포트 등은 이날 뮬러 특검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데 이어 워싱턴DC 연방법원에 나와 구속 여부에 대한 심리를 받았다.

구속적부심을 마친 미 연방법원은 매너포트와 게이츠에 대해 가택연금을 명령하면서 보석금으로 각각 1000만달러, 500만달러를 책정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매너포트와 게이츠가 워싱턴DC 연방대배심에 의해 10월 27일 기소됐으며 혐의는 12개"라는 뮬러 특검의 발표를 앞 다퉈 내 보냈다.

뮬러 특검이 밝힌 혐의를 보면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공모와 돈세탁 공모, 불법적 해외로비 활동, 외국대행사등록법(FARA)과 관련한 거짓 진술, 외국은행과 금융기관 계정의 부적절한 신고 등이 포함됐다.

다만 매너포트와 게이츠 기소 혐의는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이 시작되기 이전의 것들로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캠프 간 공모는 제외됐다.

이에 대해 악시오스는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선캠프에 관한 정보를 매너포트로부터 캐내기 위해 이들 혐의를 지렛대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경우 추가 기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파도폴로스는 이달 초 러시아 고위관계자와 끈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외국인과의 접촉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에 거짓 진술을 했다며 유죄를 시인,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직접 관련성을 엿보게 했다.

매너포트는 지난해 5월부터 넉 달간 트럼프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았지만 친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집권당의 로비스트로 활동하며 1270만 달러의 현금을 수수한 사실이 폭로돼 옷을 벗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FBI는 2014년부터 매너포트를 줄곧 감청하면서 그가 러시아 측에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정황을 확보했다.

CNN은 "트럼프 캠프의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기소로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캠프 간의 공모와 사법방해에 관한 특검 수사가 극적인 국면을 맞았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애석하게도 이것(이번 기소와 관련된 일은)은 수년 전에 일어났다"면서 "그러나 왜 사기꾼 힐러리와 민주당 인사들이 (수사의) 초점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 (러시아와) 내통도 없다"고 강조했다.

세라 샌더스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이들의 기소가 트럼프 및 트럼프 선거운동과 무관하다. 진짜 공모는 클린턴 캠프와 관련 있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을 해임할 의사가 없다. 수사가 조만간 종료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