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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미국에서 유럽으로 번지는 '미투'…"나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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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차관, 비서에 성인용품 심부름 '폭로'

佛 '미투' 해시태그 수만번 공유돼

뉴스1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손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적은 여성들이 성폭력 행위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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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여파가 유럽으로 번졌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확산하면서 남성의 부적절한 행동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영국 국제통상부 차관인 마크 가니어가 여비서에게 성인용품 심부름을 시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가니어의 전 비서였던 캐롤라인 에드먼드슨이 영국 매체 더 메일과 인터뷰를 하면서 드러났다.

에드먼드슨은 "당시 보수당 하원의원이었던 가니어가 지난 2010년 돈을 주며 성인용품 2개를 사오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에드먼드슨을 음란한 말로 묘사하며 성추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가니어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성인용품을 사오라고 한 건 그저 장난이었다(high jinks)"라고 표현했다.

정부는 가니어가 윤리강령을 위반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제레미 헌트 보건장관은 BBC에 "이 이야기들이 사실이라면 분명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도 하원의장에 보낸 서한에서 "이 상황이 더이상 용납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도 부적절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투' 캠페인을 통한 성추행 폭로는 프랑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주간 '미투' 해시태그(#Metoo)가 수만번 사용됐고, 이를 통해 성희롱·성폭력 경험담들이 공유됐다.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엔 관련 현수막들이 넘쳐난다. 이 뿐만 아니라 마르세유와 보르도, 릴 등 프랑스 전역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프랑스의 페미니스트들은 "미투 캠페인이 오랜 기간 적극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던 성범죄에 대한 태도에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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