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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클린턴, 폭스뉴스에 발끈 "내 탄핵에 많은 시간 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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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른바 진보 매체들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과 보수 매체가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친여 성향으로 대표적인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가 최근 들어 노골적으로 클린턴의 각종 의혹과 비리 혐의를 수사해 수감하라고 요구하자, 클린턴 역시 반격에 나서면서 양측의 충돌이 본격화됐습니다.

폭스뉴스 진행자인 지닌 피로는 29일 오전(현지시간) 방송에서 클린턴을 언급하며 "감옥에 가둘 때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폭스뉴스의 스타 진행자인 숀 해니티도 지난 27일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관련 인물을 처음 기소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트위터에 글을 올려 "힐러리 클린턴은 언제 기소될까?"라고 적었습니다.

이처럼 폭스뉴스의 간판급 인물들이 공개적으로 집중포화를 퍼붓자 클린턴도 발끈했습니다.

클린턴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권 캠페인 만찬 행사에서 폭스뉴스의 최근 논조를 언급하면서 "폭스뉴스는 내가 백악관에 거주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폭스뉴스가 나를 탄핵하는 데 불균형적으로 많은 시간을 쓰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대선에서 낙선해 국정에 참여하지 않는 자신을 마치 현직 대통령처럼 여기고 더 많은 비판을 집중한다는 비유였습니다.

클린턴은 또 "폭스뉴스가 거래를 원한다면, 나는 기꺼이 그렇게 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케이블 뉴스인 폭스뉴스와 클린턴의 갈등은 같은 케이블 뉴스매체인 CNN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립 양상과 점점 유사해지는 형국입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뉴스 채널인 데 반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표적인 '가짜 뉴스'로 지목해온 언론 중 하나입니다.

권위 있는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 리서치가 지난 7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폭스뉴스는 케이블 채널 중 시청률 선두로 올라섰고 CNN은 13위로 밀려났습니다.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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