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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문 대통령, 헌재소장 후보에 온건 성향 이진성 재판관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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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소장 공백 9개월만에… 임기 1년 미만 유력

국회 임기 입법 기다리기보다 헌재 안정화 택한 듯
한국일보

이진성 헌법재판관이 27일 오후 헌법재판소장에 지명됐다. 사진은 전날인 26일 열린 위헌법률심판사건과 헌법소원심판사건에 대한 선고를 위해 착석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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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7일 9개월째 공석인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진성(61ㆍ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관을 지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는 김이수 헌법재판관 다음 선임 재판관이고 법관 재직 시 법원 행정처장, 각급 법원장 등 풍부한 행정경험이 있어 장기간 소장 공백으로 어려운 헌재를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2012년 9월 양승태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헌법재판관에 임명됐고, 내년 9월 재판관 임기가 종료된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 입법으로 헌재 소장 임기 문제를 정리하지 않는 한 1년 미만 한시적으로 소장직을 맡는다. 현재 헌재소장 임기는 헌법재판관 잔여임기로 할지, 소장 취임부터 새롭게 할지 불명확하다.

청와대는 기약 없는 국회 입법을 기다리기보다 헌재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커지는 국민 우려를 고려했고, 정치권에서도 헌재 소장을 지명하라는 요청을 고려했다”며 “차제에 청문회가 조속히 실시돼 공백이 해소될 수 있게 해주고, 국회 입법 미비도 국회에서 원만하게 처리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중앙지법원장 등 요직을 거쳤고 ‘온건한 합리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는 김이수 재판관과 함께 보충의견을 내고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 의무 위반을 지적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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