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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배틀그라운드’ 게임사 연 500억 이용료 요구, PC방 사장님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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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200원 추가요금 추진

업주 "한국서만 요금 두번 받나"

조선일보

/조선DB


국내 게임 업체 블루홀이 다음 달 14일 PC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사진)'의 국내 PC방 정식 출시를 앞두고 PC방 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블루홀과 국내 유통을 맡은 카카오게임즈가 24일 기자회견에서 "PC방에 대해서는 고객들이 사용하는 시간만큼 별도 사용료를 받겠다"고 하자, PC방들이 "왜 한국에서만 요금을 두 번 받느냐"며 들고일어난 것이다.

올해 3월 출시된 액션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800만 카피(장)가 팔리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패키지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는 처음 구입할 때 3만2000원을 내면 이후 추가 결제 없이 자유롭게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PC방 점주들은 PC 대수만큼 패키지를 구매해 고객들이 이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블루홀과 카카오게임즈는 PC방 업체가 패키지를 구매했더라도 이와는 별도로 시간당 추가 요금(업계 추정치 200~250원)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면 더 많은 이용자가 PC방을 찾게 될 것"이라며 "PC방이 배틀그라운드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만큼 이런 과금은 정당한 대가"라고 했다.

또한 "이미 지난 7월 개발사 블루홀에서 '배틀그라운드'는 개인 이용자을 대상으로 판매했기 때문에, PC방에서 영업용으로 게임을 공유 및 대여를 해온 것은 게임 이용 규칙 및 약관에 엄격히 금지된 행위라 공지한 바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PC방 업체 대표들은 이날 긴급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전국에는 현재 PC방이 1만2000곳 있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김병수 회장은 "배틀그라운드의 높은 인기를 이용한 과도한 요구"라며 "업주들의 불만이 폭주해 항의 방문 등의 집단행동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PC방 점유율은 25% 내외로 시간당 과금을 할 경우 PC방 점주들은 연간 500억원 정도를 블루홀과 카카오게임즈에 지급해야 한다.

PC방의 시간당 과금은 한국에만 있는 특이한 요금 부과 방식이다. 외국에는 PC방에서 게임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1990년대 후반 PC방이 보급되면서 시간당 과금이 도입됐다. 현재 PC방 업주들은 시간제 과금으로 그동안 수천억원의 수익을 올린 스타크래프트 개발사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이먼트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상태다.

[임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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