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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단독]"벌써 수천억 가치"…韓 비트코인거래소 증시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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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량 급증하며 3대 거래소 실적 개선세…"제도권 진입 불확실성 높다" 지적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이하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기업이 증시 상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량이 폭증하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자 상장을 통해 제도권 진입, 투자금 회수, 성장자금 마련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증시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한국거래소도 한 가상화폐 관련 회사를 방문, 해당 기업의 사업구조가 상장에 적합한지 검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머니투데이


이달 기준으로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은 연초대비 각각 약 400%, 약 3540% 상승했다. 가상화폐의 하루 거래대금이 한때 코스닥 시장을 넘어설 정도로 주목받는 투자시장으로 부상했다.

특히 국내 가상화폐 3대 거래소로 꼽히는 빗썸, 코빗, 코인원은 하루 거래대금이 조단위에 이르는 등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수익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경우 거래대금의 0.01~0.1%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기업의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IB(투자은행) 시장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은 이미 지난 6월 증시 상장을 위한 사전작업을 했고, 한국거래소도 사업구조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거래소 운영기업이 실제 수익을 내는 구조로 변모하고 있다"며 "복수의 가상화폐 거래소가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기업의 가치를 수천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지난 9월 게임회사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코빗의 지분 65.19%를 912억원에 인수했다. 코빗의 기업가치를 1400억원 정도로 책정한 셈이다. 지금 당장 회사의 실적보다 향후 성장잠재력을 그만큼 높게 봤다는 의미다.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기업의 외형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올해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서 직원 수가 연초대비 10배가량 증가한 150명에 달한다.

빗썸은 지금도 기술인력뿐 아니라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비롯해 재무관리자, 투자 및 IR 전문가 채용을 진행 중이다. 빗썸은 내부 평가 기준 가상화폐 거래량 세계 1~3위권 거래소로, 코빗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비티씨코리아닷컴 관계자는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사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상화폐는 아직 정식화폐가 아닌데다 금융상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 상장 가능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 있다. 또 가상화폐 거래소의 경우 해킹 등 보안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해 상장 심사를 청구하더라도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조사 이후 상장 여부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가상화폐가 금융 제도권에 진입하느냐 여부가 상장의 핵심 변수라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화폐가 새로운 산업으로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건 분명하다"면서도 "가상화폐가 아직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정받는 제도권 시장은 아니기 때문에 상장 여부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일부를 정식 승인하고 정식 지급결제수단으로 인정한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넥슨의 가상화폐 거래소 인수 등 대기업 진입이 이뤄지면서 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김도윤 기자 justice@, 김명룡 기자 dra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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