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4 (토)

건설株 엎친데 덮친 규제에 '울상'… "단기 불확실성은 해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요 건설주 목표가 변동 추이
(원)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 현대건설
2017-08-01 1만80 4만1084 11만4389 6만938 6만453
2017-10-23 9850 3만7176 11만1167 5만3700 5만4875
(에프앤가이드)

건설 업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8·2 부동산대책 이후로 주택 매매 감소가 현실화된 데다, 24일 발표된 가계부채 종합대책도 업황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호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건설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종 지수는 지난 5월 말 고점 대비 15.6% 하락했다. 지수는 올해 초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8월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고 지난해 말 수준을 밑돌고 있다.

8월 초 이후 개별 건설 종목의 주가 하락세도 뚜렷하다. 이날 GS건설은 2만76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8월 초 대비 12.5% 하락했다. 현대건설(-11.8%), 대우건설(-10.2%), 현대산업(-7.1%), 대림산업(-5.0%) 등도 같은 기간 줄줄이 하락했다. 최근 반포주공 1단지, 한신 4지구 등 굵직한 재건축 수주전이 업계의 화제를 모았으나 규제로 인해 냉각된 투자심리를 자극하지는 못했다.

주택 매매실적 부진이 가시화되며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9월 주택매매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8.9% 줄어들며 8월의 1.6%보다 감소 폭을 크게 키웠다. 특히 9월 수도권 매매는 같은 기간 18.9% 급감하며 8.2 부동산 대책의 여파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정부가 발표된 가계부채 종합대책도 대출 보증요건 강화 등이 추가적인 규제 위험으로 작용해 건설업체의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악재가 겹치며 증권사들은 주요 건설 종목의 목표가도 줄줄이 낮춰 잡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산업의 평균 적정 주가는 5만3700원으로 8월 초 대비 11.9% 떨어졌다. GS건설(-9.5%), 현대건설(-9.2%), 대림산업(-2.8%), 대우건설(-2.3%) 등 주요 건설사에 대해서도 일제히 목표가를 하향했다.

반면 건설주의 주가가 단기 반등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의 정책이 예상 수준으로 발표된 데다, 추가 규제도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된 이 날 건설업종지수는 1.85% 올랐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벤트가 마무리되며 불확실성은 감소한 것으로 판단하며, 대형 건설사의 3·4분기 실적도 주택부문 호실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며 "주가 반등 조건은 마련됐으나, 업종 투자의견을 바꿀 만큼 펀더멘털이 개선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