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커피! 바로알기] “영혼을 맑게 해준다” 신비의 열매로 첫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커피나무가 이 세상에 언제부터 있었는지, 사람들이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커피가 문헌상에 처음 언급된 것은 10세기경 아라비아의 의학자 라제스(Rhazes, 865~923)가 저술한 의학서적에서부터이다. 이 책에 커피나무는 열매가 위장의 수축을 부드럽게 해주고 각성제로도 좋은 약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 후 커피는 기호음료로 전환되어 즐겨 마시기 시작했다고 되어 있다.

매일경제

사람들이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 Unsplash.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커피에 대한 기원설은 여러 가지가 존재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칼디’와 ‘오마르’설이다. 칼디에 관한 설은 윌리엄 유커스가 지은 <커피의 모든 것>에 소개되어 있는데, 7세기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카파 지방에 칼디라는 염소 치는 소년이 살았다. 염소를 돌보고 있던 어느 날, 소년은 염소들이 그날따라 유난히 흥분하여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잠을 못자는 것을 발견했다.

얌전했던 염소들이 갑작스레 흥분하는 모습을 본 칼디는 염소들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했는데, 빨간 열매가 달린 커피나무 잎사귀를 따 먹었을 때 이런 현상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무에 달린 열매를 직접 먹어본 칼디는 신기하게 기분이 상쾌해지고, 팔팔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 사실이 가까운 이슬람 사원에 알려지면서 항상 시간에 쫓기고 피곤을 느끼던 승려들 사이에서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그들에게 커피는 ‘잠을 쫓고 영혼을 맑게 해주는 신의 축복’ 같은 것이었다.

오마르에 관한 설은 1258년 아라비아의 승려 셰이크 오마르가 유배 중에 오사바라는 산으로 추방된 뒤 배고픔에 못 이겨 산속을 헤매고 다니다가, 우연히 새가 빨간 열매를 쪼아 먹는 것을 보고 자신도 그 열매를 따 먹은 데서 시작되었다.

빨간 커피 열매를 먹은 오마르는 피로가 풀리고 심신에 활력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고, 그 열매를 이용해 많은 환자들의 병을 낫게 해주었다. 이 일로 오마르는 유배에서 풀려났고 이슬람 성자로 추대되었다.

매일경제

가장 일반적으로 인용되고 있는 커피 기원설은 칼디에 관한 전설이다. / freejpg.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커피의 발견에 대한 두 가지 일화 중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인용되고 있는 것은 바로 ‘칼디’에 관한 전설이다. 칼디가 커피나무를 발견했다는 ‘카파’ 지방이 ‘커피’라는 말의 어원이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어쨌든 에티오피아에서 처음으로 커피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거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하다.

[MK스타일 김석일 기자 / 도움말 : 허형만 (‘허형만의 커피스쿨’ 저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