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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 당대회 폐막] 후계자 없이 막내린 당대회…시진핑 장기 집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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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춘화ㆍ천민얼, 상무위원 명단에 빠져

-시진핑, 주석 아닌 총서기로 3연임?

-‘시진핑 사상’, 이름 삽입 여부가 포인트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장기 집권이 가능할까?”

중국 공산당 제19차 당대회가 24일 폐막하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시도하려 한다는 관측이 고조되고 있다.

관례대로라면 당대회 폐막에 이어 25일 소집된 19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서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선출된다. 상무위원 7명에 50대 젊은피를 진입시키면서 차기 후계자 구도가 드러난다. 하지만 이번에 시 주석이 이 원칙을 깰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마오쩌둥(毛澤東)과 같은 1인 장기 집권 시대가 재차 도래할 지 주목된다.

헤럴드경제

[사진=AP연합]


유력 후계자, 후춘화ㆍ천민얼 진입 실패 =중국에서 집권 2기를 시작하는 당대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후계자 지정이다.

당 대회 시작 전까지 만해도 후춘화(胡春華·54) 광둥성 당서기와 천민얼(陳敏爾·57) 충칭시 당서기 등 2명이 상무위원에 새로 진출해 시진핑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당대회 폐막일인 24일 홍콩 및 영어권 언론은 두 사람이 명단에서 배제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가장 유력한 후보에 올랐던 쑨정차이(孫政才ㆍ53) 전 충칭시 당서기는 당대회가 열리기도 전에 제거됐다.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기 집권에 앞서 후계자를 지정하는 절차를 불문율처럼 지켜왔다. 불필요한 권력투쟁을 방지하고, 후계자에게도 정치수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에 시 주석인 이 원칙을 깬 것은 3연임을 위한 신호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다시 ‘당주석직’을 부활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당주석은 덩샤오핑 때 폐지 됐다. 마오쩌둥이 당주석직으로 장기 집권을 누린 폐단을 막기 위해서다. 현재 시진핑은 당주석이 아닌 ‘국가주석’이다.

혹자는 시진핑이 주석직은 내려 놓으면서 총서기직을 유지해 장기 집권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공산당 총서기직은 임기 제한이 없기 때문에 군권 장악을 토대로 장기 집권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24일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은 “당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만큼 여전히 결정이 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마지막 명단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장(黨章)에 시진핑 이름 삽입? 마오쩌둥 반열 =19차 당대회 폐막일의 최대 관심사는 ‘당장(중국공산당 당헌)’에 시진핑 주석의 통치사상이 그의 이름과 함께 명기될 지의 여부다. 시 주석은 첫날 업무보고에서 발표한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당장에 오를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함께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24일 뉴욕타임스는 “만약 ‘시진핑 사상’이라는 표현으로 당장에 들어간다면 시 주석은 ‘덩샤오핑 이론’으로 명기된 덩샤오핑을 넘어 ‘마오쩌둥 사상’이 들어간 마오쩌둥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도 전했다. 이론보다 더 높은 단계인 사상이 당장에 오르게 되면 시 주석은 신중국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의 수준까지 높아지는 셈이다.

신중국 건국 이후 종신제 지도자는 마오쩌둥 한명 밖에 없었다. 마오는 성공적인 공산 혁명을 통해 개인 숭배를 이끌어 냈고, 집권 후에는 기존 추종자들을 제거하고 젊은 추종자들을 만들어 내면서 권력을 보위했다. 덩샤오핑 이후 집단지도체제가 정착된 중국 국가 시스템에서 과연 시 주석의 1인 권력이 가능할 지 주목된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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