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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산토끼 쫓다 집토끼 잃을라'…安, 통합 대신 연대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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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중진의원들 '3단계 통합론' 의견 모아…갈등 봉합되나?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10.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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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박응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이 당내 호남 중진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통합 대신 정책연대를 통한 선거연대로 선회하는 모양새다.

이에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으로 갈등이 극에 치달은 국민의당의 내홍이 봉합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안철수 대표는 전날(23일) 김동철 원내대표와 오찬을 함께하면서 김 원내대표가 제안한 '정책연대→선거연대→통합'의 이른바 3단계 통합론에 대한 조언을 들은 후 동의했다고 김 원내대표가 24일 전했다.

국민의당 호남권 중진의원들도 당장은 통합보다 정책연대 및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대를 추진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주승용·조배숙·박준영·이찬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조찬을 함께하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이전에 정책 연대, 선거 연대부터 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25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제안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처럼 안 대표와 호남중진들이 통합 대신 정책연대 및 선거연대 카드로 방향을 튼 것은 '분당은 공멸'이라는 양측의 공통된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입장에선 바른정당과 통합, 중도통합정당을 만들어 제3당의 자리를 확고히 할 심산이었지만 자칫 당의 텃밭인 호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읽힌다.

자칫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마저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셈이다.

또한 호남권 중진의원들의 경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호남민심이 극심하게 반대하지만 정책연대에는 다소 거부감이 덜하다고 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연대 추진한 후의 상황도 예의주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선(先) 연대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의 3단계 통합론에 안 대표가 공감을 표했기에 안 대표와 호남 중진의원들의 이날 만찬 자리에선 서로의 의견을 재차 밝힌 후 연대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안 대표와 호남권 중진의원들이 이날 회동에서 의견을 모을 경우 25일 의원총회를 통해 당 내홍이 어느정도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안 대표와 호남권 의원들이 이견을 확인하거나 의원총회에서 정책 및 선거연대에 대한 반대 의견이 속출할 경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내홍은 수습이 어려울 정도로 깊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민의당내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내홍은 이날 안 대표와 호남권 의원들의 만찬과 25일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good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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