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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TF현장] '안희정 청문회'?…한국당, 국감서 安지사 때리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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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충청남도청을 대상으로 한 국회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안희정 충남지사를 향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문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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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충남=이원석 기자] 여당 소속 안희정 충청남도지사가 23일 충청남도청을 대상으로 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의 국정감사에서 야당으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았다. 이에 여당에서는 "국감을 안 지사 청문회 자리와 혼동해선 안 된다"라며 반발하면서 여야 간에 거센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다양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안 지사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여야 간에 공방이 가장 격화됐던 때는 한국당에서 '동성애'를 화두로 꺼내면서였다. 김태흠 한국당 의원은 대뜸 안 지사에게 "동성애를 법적으로 인정하는지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충남지역에서는 충남 인권조례를 두고 기독교 단체들이 조례 폐지 청구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가인권위 항문성교 금지법 통과, 군대 동성애, 전교조 학생 대상 동성애 교육 등을 언급하면서 거듭 안 지사를 압박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설훈 농해수위원장이 제재에 나섰다. 설 위원장은 "우리는 농해수위다. 동성애는 우리 위원회와 관련이 없다"며 "우리는 충남도의 농업정책을 지적하고 지원하기 위해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를 두둔하는 듯한 설 위원장의 발언에 여야 간의 공방에 불이 붙었다. 김 의원은 "나도 국민의 대표다. 도정을 위해 에이즈 문제를 얘기할 수 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같은 당 이양수 의원은 "위원장의 생각을 동료 의원들에게 강요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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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충청남도를 대상으로 한 농해수위 국감에서는 여당이 안희정 지사를 옹호하고 야당이 공세를 펼치는 형국으로 장시간 공방이 펼쳐졌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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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민주당 간사인 이개호 의원은 한국당을 향해 "국감과 안 지사 청문회 자리를 혼동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로도 동성애와 관련된 공방은 약 20분간 이어졌고 여야 간사의 마무리 발언으로 겨우 분위기를 가라앉힐 수 있었다.

안 지사는 '동성애' 질문에 "인권조례는 어떤 이유에서라도 이웃에 대한 차별이 없도록 하자는 것인 만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할 것"이라며 "동성애처럼 찬반 논쟁이 있는 영역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안 지사에 대한 공세는 계속됐다. 이양수 의원은 안 지사 '호화공관'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18억 원을 들여 신축한 안 지사 관사가 매우 호화스럽다"며 "TV 4대에 냉장고 2대가 있는 데다 공과금이 1년에 1000만 원씩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호화스럽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건평이 70평(약 220㎡) 이내로 넓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규정상 차관급 단독주택 규모가 198㎡인 것에 비해서도 크다"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내빈을 접촉할 수 있는 식당과 홀을 짓고 싶었는데 오히려 중앙정부 규제 때문에 그렇게 못했다"며 "관사는 도지사의 업무 연장 공간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한 그는 "지방정부 책임자로서, 관사가 공무 연장으로서 활용가치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의원들께서 고민해 주시기 바란다"며 "자치분권 시대에 맞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셨으면 한다"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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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안희정 지사의 핵심 정책인 '3농 혁신'에 대해서도 여러 비판을 내놨고 여당은 이를 방어했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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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안 지사의 핵심정책 '3농 혁신'도 도마에 올렸다. 3농 혁신이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도시와 농촌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농어업과 농어촌, 농어업인에 대해 집중 개발 및 육성하는 것을 뜻한다.

김성찬 한국당 의원은 3농 혁신과 관련해 "현재 충남은 농어업 인구, 지배면적, 생산량 감소는 물론 농어어업인의 소득도 전국 꼴찌 수준"이라며 "안 지사가 최근 농어촌 방문보다는 특정 저당 행사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의원도 "3농 혁신 정책의 결과가 참담하다"며 "다른 시·도는 농업소득이 대부분 증가했지만 충남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3농 혁신을 옹호했다. 특히 박완주 민주당 의원은 "농업정책은 장기적인 국가 문제로 꾸준히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책의 효과가 1∼2년 사이에 나오는 게 아닌 만큼 국가적 중요성을 놓고 봤을 때 농업을 지키는 일을 꾸준히 했다"고 3농 혁신을 고평가했다.

아울러 박 의원을 비롯한 이개호 의원, 김현권 의원 등은 3농 혁신 정책 중 하나인 '공공형 농업직불금 제도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의원은 "농업이 가진 환경보전적 기능과 농촌 지역사회 보전 측면 등을 판단할 때 꼭 도입해야 할 정책"이라며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측면에서 전국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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