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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흑인이 로션 바르자 백인 피부로…’ 니베아 TV광고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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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세계적 비누·샴푸 브랜드 ‘도브’(Dove)가 인종차별 광고로 비난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로션 브랜드 ‘니베아’(NIVEA)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광고는 최근 가나, 나이지리아, 세네갈, 카메룬 등 아프리카 전역에서 방영되고 있는 니베아 TV광고다. 일부 지역에서는 옥외 광고판에도 등장한다.

이 광고에는 미스 나이지리아 출신 모델 오모운미 아키니페시(Omowunmi Akinnifesi)가 우울한 표정으로 검은 피부에 니베아 크림을 바르자 피부가 백인처럼 하얗게 변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어 밝아진 피부로 외출한 그를 보고 한 남자가 반하는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 이는 ‘하얀 피부가 더 아름답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낳았다. 니베아는 지난 4월에도 ‘흰 것은 순수하다’는 제품 카피라이트를 낸 바 있어 비난이 가중됐다.

네티즌들은 #PullItDown(내려라)이라는 해시태그를 소셜미디어에 쓰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영국 런던의 기업가 윌리엄 아도아시는 트위터에 “니베아는 전 아프리카인의 피부를 하얗게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고, 영국 래퍼 나나 리차드 엘보이나는 “아프리카인들이 니베아 제품을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일부는 니베아를 인종차별로 고소했다.

이에 니베아를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 바이어스도르프AG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 등의 언론을 통해 “일부 고객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 문제를 굉장히 심각하게 여긴다”며 “그러나 우리는 고객들을 불쾌하게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최근 밝혔다.
동아일보

앞서 비누 브랜드 도브 역시 지난 11일 흑인 여성이 티셔츠를 벗자 백인으로 변하는 동영상 광고를 공개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신중히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과하며 광고를 삭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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