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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윤석열 "태블릿PC, 최순실 것 맞다…정호성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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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 증거능력 놓고 공방

김진태, “언론·검찰 만든 문서가 54%”

윤석열 “자동 생성되는 것…적법 증거”

野 , 태블릿 PC 자료제출 요구

‘최순실 게이트’의 촉발점이 됐던 태블릿 PC의 증거능력을 놓고 23일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이날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과 관내 9개 지방검찰청 국정감사에서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태블릿PC의 증거능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의원들과 검찰은 거듭 “증거로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국감장에서 오간 주요 문답을 정리했다.

중앙일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ㆍ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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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이 JTBC가 입수한 날 처음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는 선거도 하기 6개월 전인 2012년 6월에 태블릿PC에 들어갔다. 태블릿PC에는 272개의 문서가 있는데 그 중 JTBC와 검찰이 만든 문서가 53%다. 148개 문서는 2016년 10월 22일부터 3~4일 동안 다 만들어졌다. 어떻게 된 건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 “자동생성 파일로 보고 받았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재판에 증거로 제출했고, 그분(정 전 비서관)도 증거능력에 동의했다. 최순실 재판에도 증거로 내달라고 해서 나온 그대로 제출했고, 적법하게 증거로 채택됐다.”

중앙일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ㆍ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태블릿PC 원본을 국정감사에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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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의원 = “아폴로 11호 달 착륙 안했다는 의혹이 있다. 신혜원이란 사람은 태블릿PC가 자기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최순실의 태블릿PC에는 2011년 8월 최씨 조카 장시호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법원에 제출된 보고서는 최순실이 사용했던 태블릿의 내용인가?”

윤 지검장 = “최순실 것이라고 결정적으로 판단한 이유는 정호성과 최순실 사이에 ‘지금 보내드립니다’, ‘받았다’는 문자 메시지가 오갔는데 그 사이에 태블릿PC에 의해 문서가 이메일로 넘어갔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 = “(최씨의 태블릿PC에 저장된 위치 정보가) 최씨가 귀국해 제주도를 오간 동선과 일치하나?”

윤 지검장 = “그런 이유로 최씨가 사용한 PC라고 판단했다.”

박범계 의원 = “(박 전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파일이 들어있는 폴더가) 2012년 6월 22일이라고 되어 있는건 태블릿PC를 개통하면 폴더가 생성되는 날짜가 맞나?”

윤 지검장 = “섬네일 조정 폴더가 생성된 날짜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 = “드레스덴 연설문이 2013년 연설 하루 전에 태블릿PC에 다운로드 됐다. 이미 7번이나 빨간 글씨로 고쳤다는데 맞나.”

이원석 여주지청장 = “7개 파일이 있었다. 정호성 전 비서관도 연설문을 최씨에게 메일로 보내줬다고 진술했다.”

금태섭 의원 = “JTBC와 검찰이 작성한 문서는 하나도 없나?”

이원석 지청장 =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는 과정이었는데 저희가 어떻게 문건을 만들겠나.”

(※이 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 수사와 공소유지를 담당했다.)

김진태 의원 = “포렌식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2016년 10월 18일 오전 8시 16분에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이 처음 열렸다. JTBC가 주장한 그 날이다.”

윤석열 지검장 = “JTBC가 입수한 건 그날 오전인데 시간이 오전 8시로 되어 있는 건 세계시간 표준시간으로 설정돼 있어서 그렇다. JTBC가 열어본 실제 시간은 오후 5시 조금 넘은 시간이다.”

노회찬 의원 = “한컴뷰어로 열어보면 그 문서는 표준시(그리니치 시간), 즉 우리나라보다 9시간 앞당긴 시간으로 기록된다고 한다. 맞나?”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 = “ 맞다. 중요한 건 조작 여부다. (최씨가 연설문을) 다운받은 건 2014년 3월 27일(드레스덴 연설 하루 전)이 분명하다.”

노회찬 의원 = “JTBC가 태블릿PC를 습득한 것에 대해 특수절도로 고발된 사건은 어떻게 처리됐나?”

윤석열 지검장 = “불기소 처분됐다.”

노회찬 의원 = “JTBC가 불법으로 취득할 의사가 없고, 이걸 보도하기 전에 검찰에 제출하고 보도한 점을 감안한 건가?”

윤석열 의원 = “그렇다. 또 당시 건물을 지키던 방호원이 버려진 거니 가져가려면 가져가라고 했다는 진술도 있었다.”

박범계 의원 = “태블릿PC의 내용들은 (태블릿PC가 자기 것이라고 주장한) 신혜원이 주장하는 대선 기간이 아니고 국가 내용을 다룬 것 맞나? 전 대통령인 이명박과 박근혜 당선자에 관한 것 맞나.”

한동훈 3차장 = “맞다.”

검찰이 태블릿PC 사용자가 최순실씨라는 사실을 확인한 근거 중 하나는 포렌식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A4용지 698쪽 분량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2부 소속 분석관이 2016년 10월 25일에 1시간15분 동안 포렌식을 실시했다.

이 보고서는 특별한 해석이나 설명 없이 태블릿PC를 분석해 확인된 여러가지 파일과 문서 생성일, 수정 및 최종 액세스 날짜 등이 나열돼 있다. 분석을 통해 멀티미디어·문서 파일이 272개, 사진이 1876개 등이 확인됐다. 파일 중 13개는 삭제돼 저장됐던 기록만 있었고, 112개는 로그인이나 액세스 정보 등이다. 13개의 연락처와 643건의 통화내역이 기록돼 있었다. 또 카카오톡 채팅 메시지도 35건 들어 있었다. 검찰은 이 보고서를 최씨의 재판 등에 증거로 제출했다.

유길용·손국희·박사라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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