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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현직 소방관이 꼽은 '황당한' 출동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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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9;힘들어&#39;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용강동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 작업에 나선 한 소방대원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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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14년 차 현직 소방관이라 주장한 한 네티즌이 일해오면서 있었던 황당한 출동 5가지를 꼽은 글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방관 14년 중 황당했던 출동 사례 5가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만 14년 다 돼가는 소방관입니다. 119 신고 중 정말 불필요했던 행정력 낭비 사례들 5개만 적어봅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작성자가 전한 행정력 낭비 신고 5가지는 다음과 같다.

◇ 늦은 밤 아내가 문을 안 열어준다고 문 열어달라는 신고

작성자는 "보통 남자가 술 마시고 새벽 늦게 집 앞에 왔는데 아내가 문을 안 열어주는 경우다. 소방차가 나가도 방법이 없다. 소방관에게 문을 개방할 수 있는 장비가 있지만, 아내가 잠그고 안 열어주는 현관문을 강제로 열 수 있는 법적 근거나 권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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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조사요원의 현장조사 및 감식능력 향상을 위한 ‘2017년 대구소방안전본부 화재감식 경연대회’가 지난 9월 20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야외주차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경연에는 소방관들이 재활용품을 구해 컨테이너 내부를 꾸미고 화재 발생시 신속하게 진화하는 등 실제상황을 재현했다. 경연이 시작되고 컨터이너에 불이 나자 한 소방관이 소방호스로 물을 뿌려 불을 끄고 있다. 이날 대구소방안전본부 소속 8개 소방서 화재조사요원 24명은 실제 집안 내부환경을 재현해 만든 컨테이너가 불에 탄 상황에서 화재원인과 발화지점을 찾기 위해 현장감식을 벌였다. 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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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새가 베란다에 들어와서 잡아달라는 신고



작성자는 "베란다에 참새가 들어왔으면 베란다 문 열고 쫓아내면 된다. 소방관이 나가서 할 수 있는 것도 그게 다다. 큰 까치나 독수리는 위험할 수 있지만, 병아리만한 참새는 그냥 쫓아내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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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1일인천시 남구 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39;인천광역시 의용소방대 기술경연대회&#39;에서 의용소방대원들이 &#39;속도방수&#39; 경연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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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일러에서 물이 샌다는 신고

작성자는 "보일러 배관에서 물이 샌다는 신고로 출동한 적이 몇 번 있다. 소방관에게는 이것을 고칠 기술과 장비가 없다. 수리에 돈이 들어야 하는 것들에는 돈을 써라"라며 목적에 맞지 않는 신고를 하는 사람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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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용강동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 작업에 나선 한 소방대원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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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바퀴벌레 몇 마리 나타났다고 잡아달라는 신고

작성자는 "바퀴벌레 몇 마리가 집에 나타났다고 신고해 출동했던 사례다. 일선 안전센터에 해충 퇴치 장비가 없다. 소방관도 바퀴벌레가 숨어버리면 방법이 없다. 전문 업체를 찾아야 한다. 말벌 같은 독충류는 출동해서 조치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바퀴벌레 가지고는 신고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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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양덕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작업자들을 구조하던 소방관들이 구조 작업 교대 후 빗속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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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1시쯤 침대 밑에서 떨어뜨린 휴대폰 꺼내달라는 신고

작성자는 "원룸 사는 30대 여자가 침대 밑에 휴대폰 떨어뜨려서 꺼내달라고 신고한 사례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면 이해하겠지만, 멀쩡한 신고자였다. 정말 기분이 나빴다"고 토로했다.

해당 게시글에 네티즌들은 "출동에 들어간 비용을 일부 부담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신고들이다" "정말 수고 많으시다. 항상 응원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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