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물가 끌어올리는 유가, 금리인상 부채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라크-쿠르드 갈등

두바이유 6.8% 급등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내달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가 102.81(2010년=100)로 집계됐다. 2014년 12월(103.11) 이후 2년 9개월만에 최고치다. 또 전월(8월) 대비 0.5%가 상승했고, 전년동월 대비로는 3.6%가 올랐다. 전월대비로는 3개월 연속 상승세, 전년동월 대비로는 11개월째 오름세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경기동향 판단지표로 쓰인다.

국제유가 상승이 생산자물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생산자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과 석탄, 제1차 금속제품 등 공산품이 0.8%가 올라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경유(5.6%), 나프타(9.4%), 휘발유(7.4%), 등유(6.5%) 등 석유제품의 상승 폭이 컸다. 제1차 금속제품 중에서는 슬래브가 6.9% 뛰었다. 농림수산품은 0.3% 오르면서 상승률이 8월(4.6%)에 견줘 크게 둔화했다. 마른고추(86.6%), 토마토(24.9%), 배추(23.6%) 등은 크게 올랐지만, 달걀(-23.9%), 닭고기(-9.5%), 돼지고기(-0.8%)는 내렸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석유제품과 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올랐다”며 “국제가격이 상승한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분석했다.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지난 8월 평균 50.22달러에서 9월 53.66달러로 한 달 사이 6.8% 올랐다.

이같은 물가상승 흐름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도 부채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 1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한 소수의견을 아울러 공개했다. 시장은 일제히 11월 금리인상을 확실시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심지어 물가상승률이 낮아도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까지도 피력해왔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끌어올리고,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지면서 결국 모든 지표가 11월 금리상승을 가리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달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 지수는 97.91로 0.8% 올랐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99.21)는 0.6% 올랐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2개월째 올랐고 총산출물가지수는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suk@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