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국기원, 원장 조카 우리은행 특혜채용 전 주거래은행 변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예금 126억 몰아줘 대가성 의심

태권도 단증 결합된 카드도 발급

국기원쪽 “채용과 주거래은행 무관”



한겨레

국기원. 윤운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특혜채용’ 문건에서 은행 간부가 국기원장 조카를 추천해 실제 합격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국기원장 조카 채용 과정을 전후해 국기원이 주거래은행을 우리은행으로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장이 기관 예금 거래를 친인척 취업에 이용하고 은행은 직원 채용을 거래의 대가로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국회에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국기원의 예금잔액 증명서를 보면, 국기원은 2015년 말 기준 발전기금 등 148억1000만원의 예금 가운데 51억1000만원을 국민은행에 맡겼다. 이후 외환(31억3000만원), 우리(24억5000만원), 하나(23억9000만원) 순이었다. 국기원은 태권도 단증 발급과 해외 사업을 관할하며 각종 기금과 기부금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말 국기원의 예금 잔액 138억2000만원 가운데 68억원을 우리은행이 맡게 된 반면 국민은행은 29억4000만원으로 급감했고, 올해 6월 기준으론 136억3000만원 가운데 우리은행이 126억5000만원을 맡아 사실상 국기원의 예금을 전담하게 됐다. 국기원이 지난해 9월 우리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선정하는 협약을 맺고, 분산 예치하던 예금을 한 곳에 몰아준 결과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권도 단증에 금융 기능을 결합한 ‘우리카드 단증’ 발급도 시작했다.

‘추천인 현황’ 내부 문건을 보면 우리은행 이아무개 상무는 지난해 8월 시작된 공채의 지원자 가운데 ‘국기원장 조카’를 추천했고, 국기원장 조카는 이후 11월 최종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기원장 조카의 지원과 채용을 전후해 우리은행이 거래를 따낸 것이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주거래은행 선정이 기관장 친인척 채용 대가라는 구체적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오현득 국기원장과 이아무개 상무를 수사기관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기원 관계자는 “국기원장은 조카 채용이 다 끝난 뒤 은행의 지인에게 ‘잘 지켜봐달라’고 전화했을 뿐이다”라며 “우리은행 주거래은행 선정은 채용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사람과 동물을 잇다 : 애니멀피플]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