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통신시장 변화 노린다" 외산폰 잇단 국내 출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단말기 유통시장 환경이 달라지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 제조업체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녹색소비자연대와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자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단말기 제조사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3.8%로 가장 높았으며 LG전자(11.8%)가 뒤를 이었다. 애플은 11.9%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 10대 중 8대가량은 국내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브랜드 아성에 외산폰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보조금 대신 매달 요금을 할인받는 선택약정 할인 요율이 기존 20%에서 25%로 높아지고 통신서비스 가입과 단말기 판매를 분리하는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서다. 선택약정 할인율이 올라가면서 공시지원금보다 요금 할인폭이 커졌고 이로 인해 공시지원금에서 밀리던 외산폰이 소비자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완전자급제가 도입될 경우 이통사들이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단말기 판매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외국 업체들은 기존 시장 지배구조에서 자유롭게 단말기만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 외산폰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이폰8시리즈와 아이폰X이다. 아이폰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공시지원금이 적어 요금할인 가입자 비율이 90%에 달했다. 선택약정할인율이 오른 만큼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이용자가 더욱 확대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용자들의 기대감은 아이폰8보다 아이폰X으로 기울어진 분위기다. 아이폰8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스웰링 현상' 때문이다. 스웰링 현상은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결함으로, 지난달 22일 27개국에서 아이폰8이 출시된 이후 전 세계 6개국, 11건이 보고됐다. 애플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일단은 예정대로 국내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27개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8은 국내에서 이달 27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해 다음달 3일 정식 출시한다. 미국 출고가는 기본 모델(저장공간 64GB) 기준으로 아이폰8이 699달러(약 79만원), 아이폰8플러스가 799달러(90만3000원)다. 국내 출고가는 이보다 10만원 정도 높은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아이폰X은 이달 27일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아 국내 출시는 12월 말 또는 내년에야 이뤄질 전망이다. 아이폰8이 스웰링 논란이 있고 전작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최신 프리미어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상 아이폰X으로 고객이 쏠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2014년부터 국내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자급제로 스마트폰을 판매해온 소니는 한 달 새 2개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9월에 '엑스페리아 XZ1'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7일 '엑스페리아 XZ1 콤팩트'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화면 크기가 더 작은 엑스페리아 XZ1 콤팩트는 69만9000원, 엑스페리아 XZ1은 79만9000원이다.

엑스페리아 XZ1 콤팩트는 한 손에 잡히는 4.6인치 HD 디스플레이에 엑스페리아의 핵심 프리미엄 기능을 두루 갖추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다. 소니는 엑스페리아 XZ1과 엑스페리아 XZ1 콤팩트를 소니스토어를 비롯해 SK텔레콤 티월드다이렉트, KT 올레샵,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과 전국 주요 백화점, 소니 대리점 30개점, 이마트가 운영하는 디지털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의 전국 14개점 내 소니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화웨이코리아도 올해 안에 중저가형 'P10 라이트'를 한국에 출시한다. P10 라이트는 5.2인치(1080×1920) 디스플레이와 기린 658 칩셋을 탑재했다. 2.5D 커브드 글라스로 테두리를 마감한 게 특징이다. 후면 1200만화소, 전면 800만화소 카메라, 3GB 램과 32GB 저장공간을 내장했다. 배터리 용량은 3000밀리암페어아워(mAh)며,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7.0이다. 가격은 30만∼50만원대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샤오미는 국내 스마트폰 총판 지모비코리아를 통해 20만원대 '미(Mi) A1'을 연내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A1은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OS 'MIUI'가 아닌 구글 안드로이드 OS가 적용된 최초 스마트폰이다. 이는 안드로이드 OS에 익숙한 소비자를 공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서동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