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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실리콘밸리 리포트] 199달러 `오큘러스 고` 공개…페이스북 `VR 대중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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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지난 11일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오큘러스커넥트4에서 새 VR 기기 `오큘러스 고`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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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 고(Oculus Go)가 가상현실(VR) 시장을 구해낼 수 있을까'.

페이스북의 자회사 오큘러스가 지난 11일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SJCC)에서 개최한 VR 커뮤니티 최대 축제인 '오큘러스 커넥트 4(OC4)'를 통해 제기된 화두다.

VR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고 오큘러스 외에도 삼성 기어VR 등도 빠르게 대중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류 기술' 반열에는 오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 특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는 페이스북의 막대한 현금 동원력과 투자를 바탕으로 한 오큘러스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많다. 이 때문에 OC4에서는 페이스북이 사실상 VR 대중화에 마지막 승부수를 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OC4 기조 연설자로 나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 의해 미래가 만들어지고 있다. 페이스북과 오큘러스는 향후 전 세계 10억명 이상이 VR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커버그 CEO는 오큘러스 VR 목표를 '10억명'으로 설정하고 새로운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고'를 야심 차게 공개했다. 휴고 바라 오큘러스 대표는 "오큘러스 고는 현존하는 헤드셋 중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VR 기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큘러스 고는 별도의 케이블이나 스마트폰을 연결할 필요가 없는 형태의 헤드셋으로 VR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거나 영화를 시청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쉽고 간편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기기다. 2018년 초 출시할 예정인 이 기기의 가격은 199달러.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트래킹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3DOF(Degree of Freedom)을 적용한 컨트롤러와 함께 제공되면서도 200달러가 안 되는 가격이기 때문에 'VR 대중화'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VR 기기 대중화의 걸림돌이었던 화질(스마트폰 VR의 단점)과 시스템 연결성(PC와 연결해야 했음), 그리고 가격(VR 기기도 최소 400~500달러, 높은 PC 사양 요구) 문제를 한번에 해결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오큘러스는 현재 판매되는 VR 기기(리프트) 번들 패키지 가격도 499달러에서 399달러로 전격 인하했다. '승부수를 던졌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니다.

이날 페이스북과 오큘러스는 1000명의 사람과 함께 콘서트, 신작 영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베뉴', 소셜 VR 플랫폼인 페이스북 스페이스의 360도 라이브 카메라를 활용해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전 세계 모든 장소를 실제 방문한 것과 유사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스페이스 360도 라이브 비디오' 등도 선보이며 소셜 VR 라인업을 강화했다.

또 페이스북 뉴스피드에도 네이티브 3D 미디어를 올려서 3D 헤드셋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가상 콘텐츠를 공유하며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앞으로 페이스북에 더 많은 VR 콘텐츠 유형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너제이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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