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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사설] 자유한국당 또 이전투구 내분, 아직 덜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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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이 22일 폭로전을 벌인 것은 이 당이 탄핵 사태 이후에도 아무런 반성이나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서 의원은 이날 "고(故) 성완종 전 의원 관련 사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홍 대표는 윤모씨를 통해 성 전 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는데 윤씨와 친한 서 의원에게 무마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서 의원, 최경환 의원 세 사람을 사실상 출당 조치했다. 서 의원이 이에 반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서 의원 사람인 윤씨가 나를 물고 들어가 자제시키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며 "얼마 전에도 서 의원 측근들이 찾아와 출당시키면 (당시 통화 사실을) 폭로할 듯이 협박했다"고 반박했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지난 21일 전국 2만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엔 정당 지지율도 포함돼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39.6%, 자유한국당 9%인데 '지지 정당 없음'이 37.2%였다. 야권에선 무당파 37.2%의 상당수는 과거 한국당 지지자들이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한다. 과거 지지자들이 대거 이탈한 이유는 한국당이 잘 알 것이다.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은 정당이 반성과 변신은커녕 지금과 같은 '네 탓' 집안싸움만을 해왔다. '내 탓'이라고 가슴을 치며 스스로 책임진 사람은 단 한 명 없다. 한 자릿수 지지율 정당 안에 먹을 것이 무엇 있다고 또 서로 물고 뜯는지 한심할 따름이다. 아직 덜 망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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