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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분리독립 시도하다 혹 붙인 쿠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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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원전 분쟁 해결 조건으로 軍통수권 등 자치권 제한 내걸어

이라크에서 분리·독립을 시도했던 쿠르드자치정부(KRG)가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은 이달 중순 KRG의 젖줄인 원유 생산지 키르쿠크를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함께 점령해 KRG의 독립을 사실상 무산시킨 데 이어 사태를 최종 해결할 대화 조건으로 쿠르드 자치권 제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쿠르드계 매체 루다우에 따르면 사아드 아디시 이라크 총리실 대변인은 21일 기자회견에서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조건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재정 및 국경과 공항 통제권, 페슈메르가(KRG 군조직) 통수권 등을 중앙정부에 양도할 것을 요구했다. 상당한 수준의 자치권을 누리며 석유 판매로 재정적 기반을 탄탄히 해 온 KRG 입장에선 섣불리 분리·독립을 시도하다 오히려 혹을 붙인 격이 된 셈이다. 대변인은 93%의 분리·독립 찬성표가 나온 지난달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쿠르드 분리·독립을 반대했던 미국은 KRG의 패배로 상황이 종결되자 중앙정부에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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