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6 (목)

뭉치면 잘 팔린다 … 유통가에 울타리 없는 마케팅 바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마트 가전매장 일렉트로마트

BMW와 협력, 가상현실 체험존

SNS서 화제성 강해 확산 추세

중앙일보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의 캐릭터인 일렉트로맨의 색채를 입힌 BMW 하이브리드카 i8. [사진 이마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악당이 쫓아오는 데 마침 BMW의 하이브리드카 i8이 보인다. 잽싸게 타고 가다 만나게 된 ‘일렉트로맨’을 태우게 되는데…”

이마트의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가 다음 달 선보일 가상현실(VR) 체험존 콘텐트 내용이다. 이마트는 22일 BMW와 이 같은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남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만든 일렉트로마트 매장의 캐릭터와 자동차 제조사의 자동차를 묶어 남심(男心)을 잡겠다는 것이다. 유통가에서는 최근 이런 업종 경계도 매칭 제품의 한계도 없는 콜라보레이션이 대유행하면서 그 형태도 진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28~29일 일렉트로마트 왕십리점과 죽전점에서 무선조정차(RC카) 레이싱 대회를 연다. 상위권의 점수를 기록한 참가자들은 다음 달 4일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BMW 차량을 이용한 트랙 드라이빙 체험을 얻게 된다. 양사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남자들의 버킷리스트’를 주제로 한 콘텐트를 공유하면 경품으로 고프로·애플워치·BMW자전거를 준다. 이 기간 BMW는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 곳곳에 일렉트로맨 캐릭터를 배치하고 일렉트로 마트엔 ‘일렉트로카 ’처럼 꾸민 i8을 전시한다.

이마트 김성준 브랜드팀장은 “이마트는 기존 가전매장과는 차별화한 일렉트로마트 브랜드 정체성과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남자들의 놀이터’를 표방해 온 일렉트로마트와 남성 소비자를 공략해온 BMW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가 이런 콜라보레이션에 집착하는 이유는 소셜미디어에서 화제성이 강해서다. 특히 10~20대는 새로운 제품을 소비하는 것보다 찍어 올리는 행위에 더욱 기쁨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올해 식품회사(빙그레·펩시콜라)와 화장품 브랜드(베네피트)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한 휠라는 매번 소셜미디어에서 ‘대박’이 나면서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젊은 세대는 새로운 제품이나 이슈에 대한 욕구가 크기 때문에 새롭고 재미있는 요소로 소비자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콜라보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계속 신제품 출시에 대한 부담이 있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정체성과 목표가 맞는 타사와 콜라보로 강렬하게 신선함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유난히 콜라보에 강한 제품도 있다. 빙그레 메로나의 경우 옷과 신발 외에도 칫솔(애경 2080) 수세미(세븐일레븐 PB) 등으로 출시되었는데 물건 구하기가 어려워 ‘구할 수 있는 곳’이 연관 검색어일 정도다. 역시 실용성보다는 귀여운 제품에 집착하는 키덜트의 활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농심 새우깡(에잇세컨즈 패션 용품, 모닝글로리 노트 등)도 ‘콜라보 친화적’ 아이템으로 꼽힌다. 이런 상품을 보유한 회사는 브랜드를 홍보하는 동시에 사용 로열티까지 받는 ‘일석이조’의 이익을 거두고 있다.

비경쟁 관계의 식품제조사끼리의 협업도 유행이다. 멕시카나와 롯데제과는 지난달 콜라보 제품으로 치토스 치킨을 출시하기도 했다. 치킨 위에 치토스 시즈닝을 뿌리고 치토스 캐릭터 체스터가 들어가 있는 ‘과자맛 치킨’으로 기존 상식을 뒤집었다. 남양유업은 8월 사탕브랜드 츄파춥스와 사탕맛 음료수 ‘츄파춥스 스파클링’을 내놓기도 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