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체코도 우향우… ‘트럼프 닮은 꼴’ 바비스 총리 예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파 포퓰리즘 ‘긍정당’ 총선 압승 / 집권 좌파 참패… 극우에도 밀려 / “反이민 동맹 강화”… 反EU 확산

세계일보

억만장자 사업가인 안드레이 바비스(사진)가 이끄는 ‘긍정당’(ANO)이 20∼21일(현지시간) 치러진 체코 총선에서 승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1일 개표 결과 중도우파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긍정당이 29.6%의 득표율로 제1당이 됐다. 보수 정당인 ‘시민민주당’이 11.3%로 2위, ‘해적당’이 10.8%를 얻으며 3위를 차지했다. 반이민과 반무슬림, 반유럽연합(EU)을 앞세운 극우 성향의 ‘자유직접민주주의당’은 10.6%의 득표율로 4위에 올랐다. 현재 연정을 이끄는 집권 ‘사회민주당’은 7.3% 득표에 그치며 참패했다.

총선 압승으로 바비스 대표가 차기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긍정당은 전체 200석 중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78석을 확보해 연정이 불가피하다.

이번 선거에서 우파와 극우 성향 정당들이 약진하면서 체코에서 반난민, 반EU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비스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정 구성 때) 극우와는 손잡지 않겠다”면서도 “EU에서 불법이민을 막기 위한 동맹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바비스 대표는 체코의 두 번째 부호로, 기성 정치권을 비판하며 포퓰리즘적·자국 중심주의적 색채를 보여 ‘체코의 트럼프’라고 불린다. 그는 1993년 농산물 가공업체인 ‘아그로페르트’를 설립한 뒤 화학, 식품가공, 에너지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3년에는 체코의 주요 일간지 2개를 발간하는 출판그룹 ‘마프라’를 인수했다. 바비스 대표는 2014년 총선에서 부패 척결을 주장하며 신생 정당이던 ANO를 제 2당으로 만들었으며, 재무장관을 지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