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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신고리 5ㆍ6호기 건설 재개]文 정부 신규 원전 6기 ‘백지화’ 방침…이미 3400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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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오는 24일 국무회의에서 에너지전환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신고리 5·6호기 외에 신규 원전 6기의 건설 중단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규 원전 6기에도 이미 수천억원의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신한울 3·4호기와 천지 1·2호기에 지금까지 지출한 금액은 약 3400억원이다.

신한울 3·4호기에 설계 용역비 등 2700억원이, 천지 1·2호기는 일부 부지 매입비용 등 700억원이 들어갔다. 건설 장소와 이름이 미정인 나머지 2개 호기는 아직 투입된 비용이 없는 것으로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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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한국수력원자력 새울본부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의 모습. 이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공론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에 ‘건설 재개’를 권고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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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신규 원전 6기의 백지화가 공식화되면 이미 투입된 비용에 대한 처리문제가 골칫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한 신고리 5, 6호기의 경우는 일시 중단 전까지 1조6000억원이 투입됐다. 또 공론화 기간 3개월동안 1000억원의 협력사 손실 보상 비용이 발생했다.

경북 울진군에 건설 예정이던 신한울 3·4호기는 지난 5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설계 용역이 취소됐다. 이 두 개 호기는 기존 신한울 1·2호기 옆에 한수원이 예전에 마련한 부지에 지을 예정이었다.

영덕에 건설 예정이던 천지 1·2호기의 환경영향평가 용역은 지난 6월 중단됐다. 각각 2026년, 2027년 완공 예정이었다. 한수원은 지난해 7월과 8월 사이에 매입 공고를 거쳐 면적 기준으로 18%인 58만7295㎡를 사들였다.

그러나 정부가 탈원전으로 정책 방향을 잡으면서 땅 매입이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건설 예정지 토지 소유주들은 “땅을 매입해 달라”며 한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다른 두 개 호기는 사업 준비 작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건설 계획이 무산됐다. 6기 원전 모두 신고리 5·6호기와 달리 아직 건설을 시작하지 않았다.

신한울 3·4호기는 지난 2월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했지만, 아직 건설허가는 나지않았으며 천지 1·2호기는 발전사업허가조차 받지 못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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