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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주담대 금리 연 5% 시대…저금리 시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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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주담대 최고금리 5.047%…신용대출 금리 9월부터 상승 반전]

머니투데이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 5%에 진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인하 경쟁이 치열했던 신용대출 금리도 지난달부터 상승 반전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KEB하나 혼합금리 모기지론’(5년 고정 후 변동금리, 금융채 연동)은 23일 신규 취급 대출부터 연 3.827∼5.047%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는 지난주 연 3.74∼4.96% 대비 0.087%포인트 인상된 것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리 구간이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5년물 금융채 금리는 지난 18일 2.3598%에서 지난 20일 2.392%로 0.0322%포인트 올랐다. 수년간 없었던 5%대 주담대 금리가 현실화됐다는 것만으로도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은행의 주담대 금리 역시 연내 5%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KB국민은행도 23일부터 금융채에 연동되는 5년 고정 후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가 연 3.52~4.72%로 전주 대비 0.11%포인트 인상한다. 같은 조건의 주담대 금리가 23일부터 신한은행은 연 3.49~4.6%, 우리은행은 연 3.45~4.45%, NH농협은행은 연 3.58~4.72%로 모두 0.05%p씩 올라간다.

연 5%대 금리의 주담대가 출현하면서 사실상 저금리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취급 기준 주담대 연간 평균 금리는 2010년에 마지막으로 5%를 보인 이후 2011년 4.92%, 2012년 4.63%, 2013년 3.86%, 2014년 3.55%, 2015년 3.03%, 2016년 2.91% 등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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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오는 12월에 또 한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18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통화 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성숙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주담대뿐만 아니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현으로 금리 인하 경쟁이 뜨거웠던 신용대출 역시 이미 지난달부터 금리가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 기준 국민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3.09%로 전월 대비 0.3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0.2%포인트)와 신한은행(0.19%포인트), KEB하나은행(0.18%포인트), 우리은행(0.13%포인트), IBK기업은행(0.02%포인트) 역시 일제히 금리가 올랐다.

이는 조달금리 상승의 영향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코픽스는 1.52%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채의 월별 단순 평균 금리도 지난 8월 연 1.62%에서 지난달 연 1.66%로 0.04%p 상승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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