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서의원측서 협박”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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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근혜계 핵심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탈당 권유' 징계결정 이후 두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홍 대표와 전면전을 치를 태세다.
서청원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언급하며 홍 대표를 압박했고, 홍 대표도 "노욕에 노추로 비난 받지말고 당을 떠나라"라고 맞받아쳤다. 방미를 앞두고 홍 대표가 강하게 반박에 나선 것은 박근혜 지우기에 대한 친박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성완종 리스트 공방
서청원 한국당 의원은 22일 "홍준표 대표에게 보수지도자로서의 품격과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사치"라며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 결정에 정면반발한 것으로, 서 의원은 홍 대표가 과거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을 언급하며 홍 대표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라며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대표로서 결격사유"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게다가 고 성완종의원 관련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홍 대표가) 진실을 얘기하지 않을 때 제가 증거를 대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홍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 반박하면서 서 의원을 비판했다.
홍 대표는 "해당사건 수사 당시 서 의원에게 전화해 '나에게 돈을 주었다는 윤모씨는 서대표 사람 아니냐. 그런데 왜 나를 물고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라고 요청한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서 의원 측근들이 찾아와 내가 그를 출당시키면 폭로할듯이 협박하고 그 전화 녹취록이 있다면서 매장시키겠다고 했다"며 "협박만 하지 말고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 내가 회유를 했는지 아니면 거짓증언 하지 말라고 요구했는지 판단을 받아보자"고 촉구했다.
■洪, 핵심친박 거센 비판
23일 미국 조야에 전술핵 재배치 여론전달을 위해 방미하는 홍 대표는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강한 반발에 적극 대응하면서 초기에 친박 반발을 제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홍 대표는 "나는 보수재건의 열망으로 당원과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된 제1야당의 대표"라며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수는 없다. 노욕에 노추로 비난 받지말고 의연하게 당을 떠나달라"고 경고했다.
한국당 혁신위원회도 홍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혁신위는 이날 저녁 긴급 기자회견에서 서청원, 최경환 의원을 "친박팔이의 기회주의자에 불과했다"며 탈당을 촉구했다. 혁신위는 "두 의원의 해당행위에 동조해 경거망동하는 세력이 있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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