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직 시기적으로 희망의 당이 자민당에 맞설만한 힘이 아직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고이케는 도쿄 지역이 개혁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중의원 불출마를 선언하고 도쿄 도지사직을 임기가 끝날때까지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도 도지사직에서 사임하지 않은 이유라고 밝혔지만 어정쩡한 처신에 일본의 여론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고이케 지사가 희망의 당에 민진당 출신들을 받아들이면서도 개헌과 안보관련법 개정 지지자들로만 한정한 것도 반발을 일으켰다.
선거 3일을 앞둔 지난 19일에는 희망의 당에 합류했던 민진당 출신들이 고이케 지사의 우익 편향적인 자세에 반기를 들고 이탈을 선언했다.
희망의 당은 개혁 성향의 보수 기치를 내걸었지만 여당보다 더 보수적인 야당 색깔을 보여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안보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와 비슷한 정책을 지지하는 성향인 반면 소비세 인상 등 다른 중요 현안에서는 반대하는 모습만 보이는 등 특징이 없어 한계를 드러냈다.
고이케가 도쿄 도지사직에서 물러나지 않은 것은 어쩌면 현명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도지사직을 겨우 1년만 수행하고 물러났더라면 이번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차기 지도자로써의 신뢰도까지 타격을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이케 지사는 선거 전에는 다른 당과의 통합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노리던 야권 단합은 커녕 더 와해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앞으로 희망의 당이 다른 군소 야당과 손잡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이케가 불출마를 선언했을 당시에도 희망의 당이 이시바 시게루를 비롯해 당내 아베 총리에 반대하는 자민당 의원들과 손잡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경제 정책에서는 시각 차이를 보이지만 안보와 외교에서는 비슷한 자민당·공명당 연립 여당과의 통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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