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에서 코스모스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느끼는 여행객들. 동아일보 DB |
일찍 시원해진 올해 여름이 주고 간 선물이 또 하나 있다. ‘긴 가을’이다. 평균기온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 가을은 9월이 아닌 8월에 시작됐다. 하루 평균 기온을 기준으로 20도 아래로 떨어지면 가을로 보는 의견이 있다. 조금 더 구분을 명확히 하기 위해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진 날이 9일 이상 이어지면 가을로 보기도 한다.
최근 10년 사이 가을이 시작된 날을 순서대로 표시한 표. 붉은 색은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이하인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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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준으로 따질 때 올해 가을이 시작된 건 지난 8월 26일이다. 날짜로는 58일 째. 벌써 두 달 째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10년 사이에 8월 중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진 채 유지된 건 올해뿐이다. 기상청은 11월에도 중순까지는 평년과 비슷한 기온이 유지될 거라고 내다봤다. 적어도 앞으로 2, 3주 간은 더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전국 유명 산의 단풍 현황을 나타낸 단풍지도. 10월 22일 기준. 자료 : 기상청 |
가을이 길게 이어지고 있으니 단풍 역시 조금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설악산과 오대산 등 강원도 유명 산의 단풍이 이번 주 절정을 맞았다. 강원도 명산의 단풍놀이를 즐기려면 조금 서둘러야 할 듯 하다. 꼭 강원도가 아니어도 좋다면 아직 전국 대부분의 명산은 절정에 다다르지 않았다. 올해 가을은 길지만 그리 길게 남지도 않았다. 지도를 펴고, 천천히, 단풍놀이 계획을 세워 보자.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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