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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美트럼프 대통령, 평택 캠프 험프리스 방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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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방한 때 경기 평택에 있는 주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완공되는 캠프 험프리스는 용산 기지와 미 2사단 등이 옮겨갈 곳으로 한미 동맹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22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정부의 캠프 험프리스 방문 요청에 대해 미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며, 방문 일정이 확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목적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북핵 해결과 함께 굳건한 한미 동맹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캠프 험프리스 방문은 그런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담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방한했던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헬기를 타고 캠프 험프리스를 둘러봤으며, “원더풀”을 외치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험프리스는 여의도 면적의 5.5배에 달하는 1467만㎡(444만 평) 크기로 미 본토를 제외한 해외 미군기지로는 최대규모다. 지난해부터 미군 입주가 진행됐으며, 7월에는 미 8군 사령부 청사가 개관했다. 입주가 끝나면 미군 1만3000명과 가족 등 4만2000명의 미국인이 거주하게 된다. 기지 조성비용 17조1000억 원 중 8조9000억 원을 우리 정부가 부담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 여부는 현재 한미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브뤼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정해진 게 아니어서 뭘 한다 안 한다 말하기는 어렵다”며 “그 쪽(백악관)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일정이 진행될 때까지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을 억제하는 차원에서 우리 정부와 협의해 주요 전략자산을 한반도 주변에 계속 배치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무역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순방에서 북핵 문제와 함께 한중일과의 무역 적자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카메라 앞에서 연신 한미FTA를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압박한 바 있다. 다만 다른 소식통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재협상 절차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무역 관련 이슈는 주로 중국과 일본에 집중될 것”이라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도 거론될 경우 원론적인 수준에서 기존의 입장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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