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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문가 설명 거듭될수록… 2030, 찬성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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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건설 재개]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재개, 시민참여단 의견 어떻게 변했나

- 20~30대 찬성 의견 3배 늘어나

1차 조사땐 건설 반대가 우세… 강의·토론 거치며 찬성으로 역전

- 전체 조사는 1차부터 '재개' 우세

중단 의견에 갈수록 격차 벌려… 40대만 유일하게 건설 중단 많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총 네 차례에 걸쳐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에 대한 찬반(贊反)을 물었다. 20일 공론화위가 공개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처음부터 '건설 재개' 여론이 우세했고, 2박3일 토론회 등 숙의(熟議) 과정을 거치면서 건설 재개를 찬성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론화위의 1차 조사는 8월 25일부터 9월 10일까지 만 19세 이상 국민 2만6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그 결과 건설 재개 36.6%, 중단 27.6%, 판단 유보 35.8%로 건설 재개 여론이 9%포인트 우세했다. 하지만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의견도 3분의 1이나 돼 건설 재개 의견과 맞먹었다.

공론화위는 이 찬반·유보 비율에 맞춰 시민참여단을 구성했고, 시민참여단은 찬반 양측이 준비한 자료집과 동영상 강의로 원전에 대해 공부했다. 3·4차 조사는 이 시민참여단 중 합숙 토론회 참석자 47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개별 학습이 끝나고 합숙 토론회를 시작하기 직전에 실시한 10월 13일 3차 조사에서는 건설 재개 44.7%, 중단 30.7%, 판단 유보 24.6%로 나타났다. 1차 조사 때보다 재개는 8.1%포인트, 중단은 3.1%포인트 늘었고, 이 때문에 건설 재개와 중단 의견 차이도 14%포인트로 벌어졌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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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토론회를 마치고 10월 15일 실시된 4차 조사에선 건설 재개 57.2%, 중단 39.4%, 판단 유보가 3.3%였다. 공론화위는 4차 조사 때 '유보' 의견이 많이 나와 재개와 중단이 팽팽할 경우를 대비해 '유보'항목을 빼고 재개와 중단 둘 중 하나만 택하라는 조사도 함께 실시했다. 공론화위가 이날 정부에 공사 재개를 권고하며 발표한 '재개' 59.5% 대 '중단' 40.5%라는 최종 조사 결과가 바로 이 양자택일 결과다.

시민참여단의 의견 변화 추이를 정확히 살펴보기 위해 찬반에 유보까지 포함된 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정부가 공사를 중단시킨 신고리 5·6호기를 예정대로 지어야 한다는 의견은 36.6%→44.7%→57.2%로 20.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대선 공약대로 건설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27.6%→30.7%→39.4%로 11.8%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재개와 중단 의견의 차이는 9%포인트→14%포인트→17.8%포인트(재개·중단 양자택일 시19%포인트)로 시간이 갈수록 벌어졌다.

연령별로 보면 4차 조사 결과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건설 재개 의견이 우세하거나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섰다. 건설 재개 의견은 20대 53.1%, 30대 47%, 50대 60.5%, 60대 이상 77.5%였다. 40대만 건설 재개 42%, 중단 54.7%, 판단 유보 3.3%로 중단 의견이 많았다.

가장 극적으로 의견을 바꾼 집단은 20·30대였다. 1차 조사의 경우 20·30대는 건설 중단(20대 28.9%, 30대 41.9%)이 재개(20대 17.9%, 30대 19.5%)보다 우세했다. 동시에 판단 유보도 20대 53.3%, 30대 38.6%로 다른 연령대보다 많았다. 그러나 토론 후 실시된 4차 조사에서 20대는 건설 재개 53.1%, 중단 41.7%, 판단 유보 5.2%였고, 30대에서는 건설 재개 47%, 중단 44.9%, 판단 유보 8.1%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1차 조사에서 공사 재개 47.8%, 중단 25.8%, 판단 유보가 26.4%였지만 4차 조사에서는 공사 재개 62.7%, 중단 32.6%, 판단 유보 4.7%였다. 여성의 경우 1차 조사에서 공사 재개 25.6%, 중단 29.3%, 판단 유보 45.1%였는데 4차 조사에서는 공사 재개 51.9%, 중단 46.1%, 판단 유보 2%로 나타났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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