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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중년 남성들 울린 어느 아내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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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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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을 울린 아내의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아내의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수년 전 어느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에 처음 공개됐던 것으로 알려진 편지글이 주된 내용이다.

편지글에 따르면 결혼 1년 차 주부인 A씨는 시아버지를 집에 모셔와 함께 사는 문제를 두고 남편과 많이 다퉜다. 특히 "대기업 다니며 형편이 넉넉한 시아주버니를 두고 왜 우리가 시아버지를 모셔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남편이 어느 날 술 취해 울면서 털어놓은 과거 사연에 A씨의 마음이 움직였다. 시아버지는 어린 시절 트럭에 치일 번 했던 남편을 구해주다 오른쪽 어깨를 크게 다치고 말았다. A씨는 "오른쪽 어깨가 편치 않은데 60세 넘도록 막노동을 통해 가족을 부양해 온 시아버지의 사연을 듣고 아버님을 모셔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아버지는 "늙은이가 가 봐야 짐만 되고 눈치 보인다"며 극구 사양했지만, A씨와 남편이 우겨서 겨우 모셔왔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고기반찬은 아껴두었다 아들 내외에게 주고, 집에 있으면서 설거지·청소 등 각종 허드렛일을 하며 몸을 쉬지 않았다. A씨는 몇 번이고 말려도 "이게 편하다"며 그만두지 않던 시아버지에 대해 "며느리 눈치 보느라 그러시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어느 날 A씨는 이웃 아주머니를 통해 시아버지가 폐지를 주우러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남편이 시아버지를 찾아 모셔오는 동안 너무 죄송해서 펑펑 울었다"고 했다. 이후 시아버지께 정말 잘해드리려 노력한다는 A씨는 "두 번 다시 그런 일 안 하셔도 되니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시라"고 말하며 편지글을 끝맺었다.

어느 아내의 편지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남자인데 글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하다" "유부남이라면 누구나 감동받을만한 글이다" 등 중년 남성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디지털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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