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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핀테크 & 재테크] 복잡한 가상화폐 투자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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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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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회사에 재직 중인 장성원 씨(35)는 올해 초 지인 추천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6배 이상 수익을 거둬 신바람이 났다. 장씨가 투자한 비트코인은 지난 1월에만 해도 1개당 가격이 100만원대에 불과했으나 5월을 기점으로 수직 상승해 이달에는 650만원까지 치솟았다. 장씨는 현재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대시 등 다양한 가상화폐에 투자하면서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20·30대 재테크족 최대 관심사로 가상화폐가 떠오르고 있다. 15일 가상화폐 시세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규모는 약 1767억달러(199조원)로 전년 대비 13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비트코인 거래량은 전 세계 거래량의 38%를 차지하며 세계 1위 거래국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국내 비트코인 일 거래액이 2조6018억원을 돌파해 코스닥시장 일 거래액(2조4300억원)을 뛰어 넘었고, 이달 15일에는 국내 1 비트코인 가격이 한화로 무려 65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가상화폐란 실물 없이 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으로,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으로 구분된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를 의미하며 이더리움, 이더리움클래식, 대시, 리플 등이 대표적이다.

가상화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얻을 수 있다. 직접 자신이 채굴(mining)하는 방법과 이미 형성된 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를 매매하는 방법이다.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직접 채굴로 얻을 수 있는 화폐다. 많은 시간과 높은 수준의 컴퓨터 프로세싱 능력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면 새로운 비트코인을 획득할 수 있는데, 이것을 채굴이라고 한다. 향후 100년간 발행되는 비트코인 숫자는 전체 2100만개로 제한되어 있으며, 4년마다 통화 공급량이 줄어들어 2140년에 통화량 증가가 멈추도록 설정돼 있다. 이 같은 희소성 때문에 가치가 인정되고 있지만, 채굴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따른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다음으로 이미 채굴된 가상화폐를 전용 거래소에서 매매하는 방법이 있다. 대부분 투자자는 이 방법으로 가상화폐에 접근하게 된다. 먼저 가상화폐를 거래하기 위해 가상 지갑인 '월렛'을 만들어야 한다. 월렛이란 말 그대로 가상화폐를 보관하는 '온라인지갑'을 뜻한다. 월렛을 만드는 방법은 국내외 가상화폐 거래소의 회원 가입을 통해 이메일 인증, 휴대폰 인증 등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된다.

가상화폐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만들어진 월렛의 가상계좌로 투자금을 송금해야 한다. 원화로 입금할 시 KRW 원화단위로 금액이 표시되며, 해당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가상화폐를 주식처럼 시세에 따라 사고 팔 수 있다. 보통 구매하고자 하는 가상화폐의 수량을 입력하도록 돼 있다. 이때 희망하는 구매단가를 설정하거나 또는 현재가로 구매할 수도 있다. 출금 때도 마찬가지로 외부로 출금하고자 하는 수량을 입력하면 되고 별도의 인증 절차를 밟아야 승인이 완료된다.

월렛에 원화로 보관 중인 투자금 및 수익금은 다시 일반 계좌로 손쉽게 옮겨 현금화할 수 있어 유동성 또한 뛰어나다. 거래소를 이용할 때는 구매 및 판매수수료가 각각 평균 0.1% 부과된다.

가상화폐는 꼭 1코인 단위로 사지 않아도 된다. 원하는 투자금을 입금하면 비율에 따라 소수점 기준의 코인을 구매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1비트코인이 600만원이라 해도 내가 원하는 투자금이 50만원일 경우 해당 금액만큼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소수점 8자리까지 지원된다.

국내에 설립된 대표적인 가상화폐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등이 있다. 이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코인과 마켓을 지원하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업비트가 대표적이다. 업비트는 핀테크 기업 두나무가 세계적인 가상화폐 거래소 미국 비트렉스(Bittrex)와 독점 제휴를 맺어 만든 서비스다.

업비트는 일반 거래소들이 6~7개 소수의 코인을 취급하는 것과 달리 110개 이상을 거래 지원한다. 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가장 중요한 보안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 안전한 매매를 지원한다. 두나무 관계자는 "두나무는 안정성 및 보안 부분을 최우선으로 해 서비스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왔다"며 "세계적인 환경을 자랑하는 가상화폐 거래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빗썸을 통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모네로, 제트캐시 등 가상화폐 9종을 거래할 수 있다. 코빗은 지캐시, 스팀, 어거 등을 비롯 11종의 화폐를 거래 지원하고 있다. 코인원은 퀀텀을 포함해 6종의 가상화폐 거래를 제공한다.

가상화폐는 오프라인으로도 매매가 가능하다. 최근 오픈한 가상화폐 객장을 통해서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오프라인에서 가상화폐를 비롯한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4D존인 '코인원블록스'를 지난달 서울 여의도에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대형 전광판을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코인원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 6종의 실시간 시황을 확인할 수 있고, 상담창구에서 거래 관련 상담이 가능하다. USB 형태 가상화폐 전자지갑인 '하드월렛'을 체험해보고 구입할 수 있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비트코인을 직접 거래할 수도 있다.

가상화폐 거래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은 가장 완벽한 안전장치를 갖춘 기술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가상화폐 거래소 자체의 월렛 보안과는 별개의 영역이기 때문에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용하고자 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자체의 보안성과 안정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급격한 가격 변동성도 유의해야 한다. 실제 비트코인은 하룻밤 사이에도 10%를 오가는 등락률을 기록한 바 있어 투자 손실 가능성에 유의하며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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