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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다음 질문하시죠” “뭐하는 거야” “지금 반말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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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채용 비리 놓고 말싸움

정 의원, 민주당 실세 연루설 추궁

함 사장이 답변 않고 넘기려다 충돌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친박근혜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들 간의 충돌이었다. 함 사장의 답변 태도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현재 ‘채용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야당 소속 전·현직 의원과 의원실, 지방자치단체장 등 수백 명이 연루됐다. 2014년 11월부터 이곳 수장인 함 사장은 검사 출신으로 2000년 새천년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16대 의원으로 당선됐고 2007년 탈당해 박근혜 캠프에 합류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함 사장을 상대로 강원랜드 채용 청탁자 중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있는지 물었다. 대부분 한국당 의원들만 거명돼서다. 정 원내대표는 “9월 15일 강원랜드 직원이 한 방송 시사프로에서 ‘민주당 유력 실세가 있다’고 했는데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함 사장은 “사후에 보고는 받았다. 목소리만 나와 누군지 모르고 있다. 직원이 누군지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가 “한 달째 파악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 아느냐 모르느냐 답변을 똑바로 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함 사장은 별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넘겼다. 그러자 정 원내대표가 폭발했다.

중앙일보

19일 한국석유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 등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가운데)이 채용 비리 의혹 관련 자료의 출처 문제로 여야 의원들이 공방을 벌이는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 함 사장은 이날 불성실한 답변 태도를 지적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였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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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원내대표=“그 다음 질문 하시죠? 함 의원, 국회의원 할 때 그따위로 국감 받았느냐. 지금 뭐하는 거야. 그게 무슨 태도냐.”

▶함 사장=“지금 제게 반말하십니까.”

▶정 원내대표=“지금도 말대꾸한다. 이러니까 강원랜드가 민주당 시절부터 무슨 공화국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함 사장이 국회의원을 안 하고 법조인이 아니었으면 이런 이야기도 안 한다. (임기) 3년 동안 병폐를 해소했어야 하는데 인사청탁 문제가 나오면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

이후 함 사장이 “답변드릴까요”라고 하자 정 원내대표는 “듣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산자위 장병완 위원장은 “함 사장이 불필요한 답변을 해 국정감사 진행에 바람직하지 못한 답변을 했다”며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감사원의 특혜 채용 논란=이날 법제사법위의 감사원 국감에서 김진태 의원은 2012년과 2013년 감사원의 변호사 경력자 채용 시험에 합격한 로스쿨 출신 A씨와 B씨가 이력서에 감사원 출신인 아버지의 이름을 기재했다고 공개했다. 각각 감사원 국장,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이었다. 황찬현 감사원장도 “자기소개서에 기재가 돼 있는 걸로 돼 있다”고 확인했다. 당초 감사원은 “자기소개서에는 가족의 직업·직위와 같은 신상자료를 기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었다. A·B씨는 네 명씩 뽑는데 63명, 111명 몰린 가운데 각각 1등으로 뽑혔다. 김 의원은 “전직 사무총장 아들, 국장 아들이 응시하니까 서류 전형에 기라성 같은 응시자들이 쇄도하는데도 1등을 주고, 최종 1등으로 합격했다”며 “공기업 채용 비리가 다 이런 데서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유미·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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