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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논의 일단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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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주호영, 안철수와 회동 밝혀

“의원들 뜻 확인해달라 요청받아”

국민의당도 “내달 국감 뒤 의원총회”

바닥권 지지에 위기 공감하지만

지역기반·정체성 달라 험난



원내 제3·4정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연대와 통합 논의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가 최근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따로 만나 통합 의사를 타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새판짜기를 모색하고 있다. 두 당 모두 낮은 당 지지율(국민의당)과 분당 위기(바른정당)에 대한 대응책 차원이지만, 대북정책 차이 등 화학적 결합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적지 않다.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의 많은 의원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원한다고 해서 우리 의원들의 뜻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소속 의원과 당원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을 밟겠다고 밝혔다. 김수민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두 당의 연대·통합 여부와 관련해 “11월 초 국감이 끝나고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당이 선거연대를 넘어 통합까지 논의를 확장하려는 데에는 두 당의 위기 상황이 현실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대표가 통합에 속도를 내는 데는 당 지지율이 5% 안팎에 묶여있는 현실을 돌파할 ‘승부수’로 보는 시각이 있다. 국민의당의 한 초선 의원은 “당이 죽기 전에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민의당 제안에 적극 호응하고 나선 것을 두고 당내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당 관계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친박 등을 제대로 정리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효과가 있다”고 했다. 반면 자강파 쪽 의원은 “홍-주 두 사람이 최근 통합 논의 과정에서 의견이 틀어진 것 같다. 당장 탈당 불길을 끈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통합-자강) 어느 한쪽에 기운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양쪽과 동시에 (통합) 협의를 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 국민의당 쪽과의 논의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두 당이 통합 수준까지 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대북정책과 지역 기반 등 정체성에서 어긋나는 지점이 있어서다. 당 대표 선출이 유력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내 중도·보수 세력이 통합해야 한다”면서도 국민의당을 향해 햇볕정책과 호남 지역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핵심 인사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폼은 안 나지만 현금(정치적 이익)을 쥐는 느낌이고,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폼(다당제 실현)은 나지만 부도날 어음을 손에 쥔 기분”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중진 천정배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절대 반대한다”고 했다. 같은 당 호남 초선인 최경환 의원은 “안 대표가 이런 식으로 정체성을 버리면 안 된다”고 했다.

송호진 송경화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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