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공간 공유를 넘어 `소통과 협업의 장`으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제18회 세계지식포럼 / 글로벌 공유오피스 '위워크' 크리스찬 리 아시아 디렉팅 매니저 ◆

매일경제

이런 공간이 있다. 1인 벤처기업은 대기업들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배우고, 대기업은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는 공간이다. 단순히 같은 공간에서 소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미국 진출을 노리는 서울의 대기업이 뉴욕 현지의 웹디자이너를 찾는 일 역시 이 공간에서 손쉽게 이뤄진다.

바로 '위워크(Wework)' 얘기다. 위워크는 공유 오피스 사업을 하는 업체다. 프리랜서부터 1인 기업,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팀들에 최적화된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고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이들이 워워크의 멤버(고객)가 된다.

그러나 정작 위워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위워크가 '공유 오피스 업체'로 분류되는 것을 거부한다.

18일 세계지식포럼에서 만난 크리스천 리 위워크 아시아지역 매니징 디렉터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크리에이터를 위한 글로벌 플랫폼"이라고 위워크의 비즈니스를 정의했다. 그는 "소통을 통해 서로 영감을 얻고, 협업을 통해 실제 가치를 창출시키는 일"이라며 "기존 사무실을 공유하도록 하는 오피스 공유 비즈니스와는 전혀 다른 사업"이라고 말했다.

리 디렉터의 말대로 위워크는 단순히 업체들로 하여금 사무공간을 공유하도록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멤버들은 위워크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서로 끊임없이 소통한다.

서로 다른 업종 종사자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비즈니스를 연결하고,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도록 도와주는 '소통과 협업의 장'으로 기능한다. 이들 중에는 협업을 통해 실제 비즈니스까지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다. 리 디렉터는 "위워크 멤버들 중 70%는 다른 멤버들과 협업하고, 50%는 같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멤버들과의 네트워크도 형성된다. 위워크는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 전 세계 18개국 56개 도시에 진출해 있는 170개 지점을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연결한다. 전 세계 멤버들은 앱을 통해 서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한다. 리 디렉터는 "미국 진출을 위해 일본 디자인 업체가 현지 회계사를 찾고, 싱가포르 벤처기업이 인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현지 웹디자이너를 찾는 일 등이 전 세계적으로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는 이스라엘 출신의 젊은 창업자 애덤 노이만이 2010년 뉴욕에서 설립했다. 1인 스타트업부터, 마이크로소프트, HSBC 등 글로벌 기업들도 위워크의 멤버다. '포천 500대 기업' 중 10%가 위워크 멤버로 등록돼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에도 진출한 위워크는 최대 규모인 을지로점을 비롯해 강남역점과 삼성역점 등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1인 벤처기업부터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대기업 멤버사까지 위워크가 제공하는 사무공간과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위워크는 가시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최근 강남역점을 사용하고 있는 멤버인 '디즌'(패션플랫폼 스타트업)은 위워크를 통해 만난 한 재무서비스 제공 업체와 회계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고, 영상제작 스타트업인 쉐이커(Shakr)는 위워크에서 만난 다른 멤버사들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역삼역점 오픈을 준비 중인 리 디렉터는 "사무실에서 일해야 하는 모든 지식근로자가 우리의 잠재적인 멤버들"이라며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명제를 실현하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리 디렉터는 위워크에 합류하기 전 미국 케이블TV업체인 타임워너케이블(Time Warner Cable)의 수석부사장으로, TWC 사업 부문의 인수·매각·투자 관련 업무를 지휘했다. 그 이전에는 씨티그룹 투자 은행에서 근무했다.

[연규욱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