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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국감 핫이슈] “출판계 블랙리스트 몰랐나” vs “비리 방치하는게 적폐청산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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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위 국감서 여야 공방

이기성 출판진흥원장 “블랙리스트 본적 없어”

19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36개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출판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두고 여당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야당은 문체부 산하 기관들의 비리와 부실경영을 지적하는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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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산하 각 기관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체육회·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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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을 상대로 출판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물었다. 지난해 진흥원이 진행한 ‘찾아가는 중국도서전’의 선정 도서 60권 중 고도원ㆍ진중권ㆍ박시백 등 작가의 도서 5권을 배제하라는 문체부의 지시가 e메일로 내려왔다고 주장하면서다. 김 의원은 “이런 걸 블랙리스트라고 하는 것”이라며 “(블랙리스트를)본 적이 있느냐. 진흥원장으로 있는데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같은당 노웅래 의원도 “지난해 출판진흥원이 주관한 ‘초록ㆍ샘플 번역 지원 사업’ 당시 심사를 통과한 도서 4권이 문체부 지시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문체부가 블랙리스트 작성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노 의원이 공개한 해당 도서는 시사평론가 김종배ㆍ조형근의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 시국사범 수배자 이야기를 쓴 이기호의 『차남들의 세계사』 빈부격차와 복지문제를 다룬 정지형의 생각하는 동화 시리즈 『삽살개가 독에 감춘 것』 『텔레비전 나라의 푸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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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체육회·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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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성 원장은 “(문체부의 지시가 담긴)e메일을 본 적이 없다”면서 “블랙리스트가 아니다. 지금 블랙리스트라고 하는 것은 특검에서 나온 것을 갖고 말하는 것 같은데 저는 본 적도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예술의전당 사장 인선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오영훈 의원(민주당)은 “2013년 1월부터 5월까지 육영수 여사 헌정공연이라 불린 뮤지컬 ‘퍼스트 레이디’를 윤당아트홀에서 공연했다”며 “(같은해) 3월 예술의전당 사장 인선자료를 최순실이 청와대에서 받아 열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순실과 정호성, 안종범을 아느냐”고 물었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모른다”며 “제가 기획해서 한 공연이 아니고 대관만 한 것”이라고 답했다. 윤당아트홀 관장이었던 고 사장은 2013년 3월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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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체육회·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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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들은 기관들의 방만 운영에 대한 질타에 초점을 맞췄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월 대학생 선수가 코치를 강간 등의 혐의로 대한체육회 인권센터에 고발했지만 체육회는 수사기관에 이첩 조치도 안했다”며 “(가해자는)형사처벌도 받지 않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도자 자격증 취소를 안해서 자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부터 이런 폐단과 비리가 계속됐는데 새 정부 들어서 적폐청산을 한다고 하고 이런 것들은 내버려두면 그게 적폐청산이냐”고 강조했다.

이철규 의원(한국당)은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레저코리아(GKL) 직원들의 ‘공짜 해외여행’ 의혹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GKL 직원들은)법인카드와 직원복지카드를 계약한 회사로부터 항공권을 지원받아 해외출장의 형태로 무료 해외여행을 갔다”며 “반복적으로 접대성 해외여행을 갔는데 이런 행위가 위법인줄 알고 있었느냐”고 말했다. 윤남순 GKL 경영본부장은 “(김영란법 시행 이전이어서)미처 깨닫지 못했다. 저희들이 잘못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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