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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일본 도레이, 한국에 1조 투자해 매출 5조원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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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공장 증설하고, 사회공헌 사업 본격화

"한국은 인재 우수하고, 대기업 수요 탄탄해"

글로벌 첨단 소재 기업인 일본 도레이가 오는 2020년까지 한국에 1조원을 투자하며 사업 확대에 나선다. 한국도레이그룹은 이를 통해 지난해 2조8000억원이던 매출 규모를 2020년 5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닛카쿠 아키히로(日覺昭廣) 일본 도레이 사장과 이영관 한국도레이 회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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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카쿠 아키히로 일본 도레이 사장(왼쪽)과 이영관 한국도레이그룹 회장이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한국도레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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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는 1963년 한국 기업에 나일론 제조기술을 제공하며 한국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한국에 도레이첨단소재ㆍ도레이케미칼ㆍ스템코ㆍ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코리아(TBSK)ㆍ도레이BSF코팅코리아(TBCK) 등의 관계사가 있다.

이들을 아우르는 한국도레이그룹은 지난해 도레이 전체 매출의 약 14%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도레이그룹은 향후 약 1조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를 통해 2020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도레이첨단소재는 ‘스펀본드’(Spunbond) 부직포 사업에 1150억원을 투자한다. 폴리프로필렌(PP)을 원료로 하는 ‘PP 스펀본드 부직포’는 의료용 마스크ㆍ가운ㆍ기저귀ㆍ생리대 등 프리미엄 위생재 용도로 사용된다. 첨단 부품 소재인 ‘PPS 수지’에도 1000억원을 투자한다. PPS 수지는 내열ㆍ난연성이 뛰어나 자동차 경량화 부품과 전기ㆍ전자 소재로 쓰인다. 또 TBSK에 4000억원, TBCK에 1500억원 등을 투자해 2차전지 분리막 생산 능력을 늘릴 예정이다. 이 분리막은 휴대 전자기기, 자동차 등의 리튬이온 전지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 회장은 “산업용으로 쓰임새가 넓어지는 부직포는 아시아 1위를 넘어 글로벌 1위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2차전지 분리막은 전기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는 것에 맞춰 선제적으로 수요 확대에 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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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의 한국 투자 확대는 최근 높은 인건비와 강한 규제를 피해 해외로 이전하는 한국 기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의미가 크다. 이에 대해 도레이는 생산 인프라와 글로벌 수준의 기업들, 우수한 인재 등의 사업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닛카쿠 사장은 “한국의 인건비가 올랐지만 일본에 비하면 아직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특히 도레이는 고급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가 필요한데, 이런 점에서 한국은 장점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첨단 소재를 필요로하는 한국 대기업이 많기 때문에 수요가 탄탄하다. 닛카구 사장은 “한국에는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ㆍSK 등 글로벌 정상 기업이 포진해 있고, 이들과 산업자재ㆍ소재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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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진출해 터를 닦은 덕에 한국에서의 사업기반과 경험도 풍부하다. 이 회장은 “새만금ㆍ구미 등 외국인 전용 산업단지에 들어가면 인센티브가 꽤 많다”며 “이런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그는 “새만금산업단지의 경우 생산한 제품을 가까운 군산항이 아닌 부산항으로 수출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며 “최근 정부가 이런 애로사항을 듣고 나서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해 기대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도레이그룹은 이와 함께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을 설립하고 봉사단을 발족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늘릴 계획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은 화학분야를 중심으로 기초 과학에 대한 연구자금을 지원한다. 연구성과 창출, 차세대 인재양성 등을 통해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도레이 사회봉사단을 발족하고,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지역 사회봉사를 늘려갈 예정이다. 닛카쿠 사장은 “단기적인 이윤 추구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의 산업진흥·수출확대·기술수준 향상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경영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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